민주통합당 이춘석 국회의원(익산 '갑'ㆍ법사위)을 비롯 10여 명이 지난 16일 국정감사를 끝낸 직후 검찰 고위 간부들과 폭탄주를 나눠 마신 일이 확인돼 논란과 함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6일 서울고·지검 국정감사가 끝난 직후인 오후 11시경 피감 대상이었던 검찰 고위 간부들과 인근 술집에서 뒤풀이를 가졌다.

검찰 측에서는 ‘내곡동 봐주기 수사 발언’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은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등 10여 명이, 민주당에선 박영선 법사위원장과 법사위 간사인 이춘석 의원, 서영교-최원식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통합진보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서기호 의원도 자리에 함께했다. 새누리당에선 검찰 출신인 권성동 의원만 잠깐 참석했다가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은 최 지검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양주 2병과 맥주 등 60만 원가량의 술값은 이 의원이 계산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불거지자 박지원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먼저 사과드립니다. 밤10시 국감 끝내고 여야 몇 의원들과 고지검 간부들과 한잔 했다합니다. 비용도 의원이 지불했지만 사과드립니다"라고 남겼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동아일보]에 올린 한 누리꾼은 "지은 죄가 많으니 국정감사를 핑계로 술을 살수 밖에. 국정감사는 국정을 감사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회의원 지들 권위세우려고 공직자들 줄줄이 끌어내 업무 마비시키고 되지않는 큰 소리나 치는 자리, 경제인들 적당히 겁박해 정치자금이나 띁어내려는게 국감인걸"이라고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잘못 한 것이 많은 모양이지? 여당 의원도 아니고, 야당의원이라는 작자들이... 검찰을 감사하고 나서 폭탄주 마시고 ... 10여 명이 60만원? 술값 많이도 나왔다"고 비난했다.

이외에도 "국민을 우습게 보고 겉에서만 혼내는 척 하는 정치인과 검찰의 오랜 관행이며, 이런 놈들을 오래동안 보고도 다시 뽑아준 어리석은 국민들이 받아야 하는 업보이다. 정치 수준은 곧 유권자 수준인데 누굴 욕하랴! 나 자신 먼저 정신차려야지!!!"라며 대부분 비난하는 글들이었다.

익산의 한 시민은 "요즘 익산시에 이 의원의 소문이 파다한데 혹시 이를 덮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지난 18대 초선의원일 때에는 검찰 개혁을 외치며 날카로웠던 것에 비해 19대 들어서 처음한 이번 국감에서는 몸을 사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더욱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에는 국회의원과 피감기관과의 부적절한 뒤풀이 행태에 대해 많은 비난이 일어 거의 사라졌지만 이보다 더 엄중하고 청렴해야 할 검찰 간부와의 뒤풀이는 또 다른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