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익산농협(조합장 이완구)이 연일 시끄럽다.

먼저 '전적인사 발령 무효' 사건이다. 고위직원에 대한 '전적인사'에 대해 전북지방노동위가 무효라고 결정했으나 익산농협은 중앙노동위에 재심요청, 하지만 이를 취하하고 '전직 인사'발령된 고위직원을 원직발령키로 합의를 본 사실이 드러나 익산농협 집행부가 큰 망신살을 샀다.

전적인사란, 새로 선출된 조합장이 전직 조합장 시절 실세였거나 신임 조합장에게 미운털(?)이 박힌 직원을 다른 지역농협으로 발령내는 것이다.

익산농협은 지난 2월 말에 P씨를 남중지점장에서 북익산농협 전무로, 춘포지점장 S씨는 북익산농협 용안지점장 등 간부급 직원들을 인사를 내 편파 보복인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었다.

이에 지난 5월 10일에 P씨가 '익산농협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했고 심문회의에서는 '근로자 동의없는 전적인사'는 무효라는 결정했다. 하지만 이에 불복한 익산농협측은 중노위에 재심요청을 했으나 받아드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취하하고 P씨를 10월 말까지 원직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직인사로 나간 이들이 익산농협으로 오면 간부급 임금에 대한 부담도 커지게 된다.

이와 아울러 상임이사 선출을 두고 신ㆍ구 세력간의 싸움으로 비춰져 내홍을 겪고 있다.

상임이사 선출을 앞두고 상대후보를 헐뜯는 유인물로 여직원과의 불륜설, 업무와 관련한 부적절한 처신 등 근거없는 내용들이 나돌았다.

상임이사 3선을 노리는 K씨와 현 조합장측으로 알려진 J씨 등이 지난 10월 8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선거에 유력한 후보로 J씨는 대규모 쌀 사건과 여직원과의 불륜설, K씨 역시 여직원과의 불륜설 등이 담긴 괴문서들이 나돌았다.

이에 여직원은 심한 충격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J씨와 K씨는 익산경찰서에 자신을 비난하는 유인물의 출처를 밝혀 달라고 고소한 상태다.

지난 8월 20일과 21일까지 후보접수를 받고 7명의 '인사추천위'에서 단 한 명을 천거해 '이사회'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은 다음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 과반수 출석과 과반수 이상 찬성이 나오면 상임이사로 선출되는 것이다.

현 조합장의 지지를 받는 J씨는 추천위원 2명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K씨는 5명의 추천위원 5명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었다. 결국 추천을 받은 K씨는 13명의 이사들이 지난 8월 31일에 임원회의에서는 부결시켜 파행을 겪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봐서는 상임이사 대행체제가 불가피하다. 추천인사위원 7명은 상임이사가 선출될 때까지 바꿀 수 없어 계속 평행선을 걸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돼 내년 초까지는 추천위원에 포함된 이사를 선거에서 낙마시켜 새로운 추천위원을 천거할 때까지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익산농협 임원이 타인명의로 사업자를 등록해 익산농협에 비료를 공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감사 선거에서 당선된 J씨가 전 H모 이사의 명의로 지역대리점 사업자를 등록한 후, 대량의 비료를 납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익산지역은 6개의 업체가 비료를 납품하고 있다. 익산농협이 각종 비료를 많은 양을 구매하고 있어 이들 업체들은 납품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정도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익산농협은 정부와 농협중앙회에서 지원하는 지역맞춤형 비료를 공급 대신 특정업체의 비료를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지역맞춤형을 공급 받을 경우에 한 포당 약 2000원 정도의 보조금이 지급됨에도 이를 무시한 것이다.

익산세무서는 조세범처벌법과 국세기본법을 위반했는 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 조합장의 아들이 운영하는 영농조합에서 쌀을 사들여 익산농협에 큰 손실을 입혔다는 감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이사회의 의결도 없이 추가 물량을 매입하면서 조합장 아들로부터 쌀을 구매한 것은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일이라는 주장과 함께 쌀을 구매 여부는 전적으로 미곡처리장에서 전결 사항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합장 입김이 전혀 적용되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익산농협 감사팀의 주장은 "이사회 의결도 없이 쌀을 구매해 나락 800톤을 헐값에 넘길 수 밖에 없어 2천만 원의 손해를 받다"는 것이다. 즉, 9천200여 톤 가량의 나락을 확보했지만 물량이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이사회를 거쳐 추가적으로 매입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감사팀은 쌀의 60% 가량을 현 조합장 아들이 운영하는 영농조합에서 구매하고 있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