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 오후 2시에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302호 법정에서 전정희 의원과 이규재 회장의 1000만 원을 두고 진실공방이 있었다.

▲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전정희 의원의 재산허위기재 건과 이규재 회장과의 거래, 춘포면 정모씨 등에게 전달한 돈봉투 그리고 7명의 기자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병합돼 재판이 진행됐다.

이날 쟁점은 1000만 원을 전정희 의원이 건네고 이규재 회장이 이 돈을 받아 사용했느냐라는 점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경에 전정희 의원과 이규재 회장이 전주에서 만난 사실이 있다"며 "그 증거로 위 두 사람이 만난 날짜와 시간, 장소가 휴대폰 기지국을 통해 확인했고 일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정희 의원 측 변호인은 "검찰이 짜맞추기 수사를 한 것"이라며 불만을 제기한 후, "이규재씨의 진술이 수차례 번복되고 1000만 원을 받았다는 장소 및 시간 등을 기억도 못하며 오락가락하고 있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변호인 측은 휴대폰 기지국이 일치한다는 전주 진북광장에 대한 현장검증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전정희 당시 후보가 여론조사를 하려면 얼마정도 드느냐고 이규재 회장에게 물었기에 1000만 원 정도 필요하다고 말하자, 전 의원이 이 회장에게 줘 그 돈으로 여론조사비 400만 원과 기자들에게 돈을 돌리고 사무실 집기 등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고 진술한 내용을 공개했다.

특히 검찰은 여론조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는 "정식 여론조사 기관을 이용하지 않고 개인에게 의뢰해 인지도를 높히려는 수단이었다"며 "그 여론조사에 대해 이규재 회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매우 기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이렇게 여론조사를 한 것을 알고 있는 전정희 당시 후보가 400만 원의 여론조사 비용에 대해서는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점 등을 비춰보면 이규재 회장이 대신 지불하도록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사건에 대해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음을 검찰 측은 밝혔다.

이규재 회장과 7명의 기자들이 양심선언하기로 한 전 날, 전정희 의원이 이규재 회장이 살고 있는 오산면으로 회유하려 만나러 갔으나 문전박대를 당한 사실이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에 기업가 이모씨와 박모 사무국장 그리고 익산 '을' 지역위 관계자들이 이 회장 집을 찾아가 이 회장 부인에게 "어차피 신고하려 갈 것 같으면 사회적으로 파장이 커지니깐 기자들에게 준 돈은 선거와 무관한 단순한 촌지임을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7명의 기자들이 이규재 회장으로부터 20만 원 씩 돈봉투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당시 전정희 후보에게 호의적인 기사를 써달라는 의미로 받아드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정희 의원에 대한 재판은 오는 29일(월) 오후 3시에 같은 법정에서 열리며 이날은 이규재 회장의 증인심문과 함께 오는 11월 5일(월)에는 돈봉투를 받은 기자를 대상으로 증인심문이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