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사랑을 느끼고 결혼하고 싶어하고 아이를 낳아 이쁘게 잘 키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기표현대회'가 지난 27일(토) 오후 2시에 익산시 석왕동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시설 '동그라미(원장 이건중)'에서 열렸다.

이날 총 16팀(언어영역 10팀, 예능영역 6팀)이 참가해 자신이 살면서 느낀점이나 재능을 펼친 가운데 심사를 봤던 본 기자를 비롯 보호자, 원광대학교 자원봉사팀 등이 감동을 받았다.

비록 지적장애를 가졌지만 자신의 삶을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바꾸겠다는 다짐,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싶다고 외치기도 하고, 지적장애 1급이지만 늘 편지쓰는 걸 좋아하는 수줍은 소녀, 평소 좋아하는 누나를 사랑한다고 용감하게 고백한 멋진 총각, 이제는 결혼하고 싶고 혼자서도 잘한다면 독립하고 싶다고 외치는 아가씨들.

그리고 자폐성장애를 가졌지만 컴퓨터 하기를 좋아해 동그라미 기자단이 되고 싶다며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공개하기도 하고, 8살이 된 아들과 함께 음식도 먹고 쇼핑도 다녔다는 아이엄마 등 평범한 일상을 공개했다.

비장애인이라면 쉽게 할 수 있고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은 일일지라도 이들은 이것마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지적장애 1급을 가진 구자헌씨는 후견인이 불러주는 물건 또는 음식물을 척척 찾아오는 모습에 함께하는 모든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이들은 지적장애를 가졌기에 장보기란 쉽지 않다는 것인데 반복적인 훈련으로 장을 볼 수 있도록 해 홀로서기 하는데 도움되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춤을 추기 위해 이쁜 한복을 입은 인자씨는 심사석이 있는 본 기자 앞을 지나가며 "저 이뻐요?"라며 묻는 모습에서 순수함이 묻어 있었고, 연근조림을 매우 잘한다는 호선씨는 자세하게 설명하며 대견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기타반주에 노래를 부르고 밴드팀 3명이 나와 열정으로 모든 힘을 다해 열창을 했고, 미술활동이 취미라고 하는 경무씨는 그림을 그릴 때 매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훗날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화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남들 앞에 나서기를 매우 꺼려했다는 옥길씨도 자신감을 가지고 나와 수줍게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들도 사랑을 느끼고 결혼하고 싶어하고 또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비장애인과 똑같다는 것을 다시 느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없는 세상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는 하루였다.

한편 대한민국의 장애인복지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지적장애 등급은 3개로 분류된다.

지적장애 1급 : 지능지수와 사회성숙지수가 34 이하인 사람으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의 적응이 현저하게 곤란해 일생동안 타인의 보호가 필요한 사람

지적장애 2급 : 지능지수와 사회성숙지수가 35 이상 49 이하인 사람으로 일상생활의 단순한 행동을 훈련시킬 수 있고, 어느 정도의 감독과 도움을 받으면 복잡하지 아니하고 특수기술을 요하지 아니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사람

지적장애 3급 : 지능지수와 사회성숙지수가 50 이상 70 이하인 사람으로 교육을 통한 사회적, 직업적 재활이 가능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