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기준으로 제 18대 대통령선거가 49일이 남은 시점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3파전과 새누리당 이재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무소속 박광수, 박종선, 강지원, 이건개, 심상정 후보 등 총 10명이 31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로 등록돼 있다.

그러나 '빅3'라고 하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들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형국으로 엎치락뒤치락하며 대선 정국을 이끌고 있다.

이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크게 보면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째, 야권단일화가 이뤄질 것인가?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 등록하기 전에 이뤄질 것인지, 아니면 선거운동 기간 중에 이뤄질 것인지, 더 나아가 안철수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것인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야권 후보 중 1명은 완주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가 최근 "단일화를 안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여론조사로만 봐서는 야권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될 소지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야권은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단일화의 이야기가 오래 전부터 나왔음에도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자, 국민들은 서서히 지쳐가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단일화 분위기가 퇴색돼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단일화는 여론조사니 국민투표니 하는 방법보다는 누군가가 속시원하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욱 값진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나 투표를 하다보면 잘했느니 못했느니하며 소모전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더욱 그렇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은 이와 반대로 단일화가 되질 않길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할 것이다.

둘 째,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돼 있는 선거 투표시간이다. 사실 이 투표시간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로 시작한 때부터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 당시에는 대한민국 자체가 24시간 체제가 아니고 직업도 다양하지 않은 시기에 최적의 투표시간이었을 것이다.

또한 임시공휴일로 정해 투표를 하도록 했기에 더 더욱 그 당시에는 파격적이고 투표율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다양한 직업군은 물론 24시간 체제로 바뀐 상태다. 그리고 임시공휴일이기 때문에 투표를 위해 강제적으로 휴일을 지키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특히 현대에서 투표율이 낮아진 점에 대해 정치를 불신하다보니 생긴 현상이라고 우리는 그렇게만 생각해 온 건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보니, 꼭 그건만은 아니라는 것이 최근에서야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 듯, 투표시간을 8시까지 하다보니 뒤늦게 투표율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물론 공휴일이 아니었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만 아무리 공휴일로 지정된 대통령 선거라고 해도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유권자들이 많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근무환경이 비슷했던 예전보다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화된 현대에서는 투표시간 연장은 시대적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천편일률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또는 6시까지 근무하던 시대에서 근무시간이 다양해졌다는 점을 우린 생각해 봐야 한다.

물론 이와 반대로 새누리당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휴일로 지정한 나라는 대한민국을 포함해 3개의 나라 뿐이고 늘어나는 100억 원(새누리당 측 주장)의 재원 마련도 쉽지 않은 것도 맞다. 또한 투표할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지 가능한데도 2시간 더 연장한다고 해서 얼마나 투표율이 늘어나겠느냐라는 주장을 반박할 확실한 답도 없기는 하다.

그러나 단 한 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2시간 늘리면 100억 원의 예산이 늘어나는 가치보다 못한 것인지와 참정권 참여는 대한민국 국민이 가진 5대 권리 중에 하나라는 점에서 물음표를 던질 수 밖에 없다.

이제 대선이 앞으로 40여 일 앞두고 있다. 유권자들이 어떠한 선택을 할 지는 12월 19일이면 판가름 난다. 단일화와는 상관없이 선택은 오로지 유권자의 몫이며, 이러한 유권자들이 권리를 할 수 있도록 투표시간을 연장할 지는 정치권이 국민들로 받은 과제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