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에코르 공공임대아파트 관리를 맡고 있는 전북개발공사가 입주민들에게 가족사진을 찍어 제출해 달라는 협조 요청에 입주민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전북개발공사가 실제 거주자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요구하고 있어 개인 사생활 침해는 물론 인권 침해와 개인 정보 유출을 꺼리는 입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지난 9일에 [익산신문]은 보도했다.

[익산신문]은 또 전북개발공사는 지난 6~7월 입주 당시 책자에 단 한 줄로 가족사진 제출 협조를 요청한 데이어 최근 12개동 엘리베이터 전체에 공문을 부착했다. 배산 에코르 아파트는 676가구가 입주해 살고 있다고 전했다.

입주민 김모 씨(42․자영업)는 “입주자 관리를 위해 없으면 찍어서라도 제출하라고 한다”며 “어린 자녀들이 몇 동 몇 호에 사는지 다 노출되는데 어떤 부모가 좋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입주자 박모 씨(38)는 “전북개발공사에 '인권 침해가 될 수 있는데 왜 사진을 내라고 하느냐‘고 물으니 ’집 주인이 내라면 내는 거다’는 식으로 말해 황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전북개발공사 관계자는 “국민주택기금을 투자해 지은 임대아파트이기 때문에 입주자를 확인할 의무가 있어 거주자 실태조사에 앞서 가족사진 제출을 요청했다”며 “법적으로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LH공사한테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다"고 [익산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