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청 공무원 인사 발령이 지난 7월 30일에 발표된 뒤, 승진자 교육을 마치고 돌아 온 산림과 C모 과장이 정년 6년 여를 남겨두고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해 뒷말이 무성하다. 이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음을 직감하고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이 아니냐라는 추측이다.

C 과장은 익산시 녹지직렬 중 유일한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은 뒤늦게 시작했지만 과장까지 올랐고 또한 면사무소에서 근무하다가 승진한 케이스로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C 과장은 58년생으로 다른 공직자보다는 늦게 시작했다. 그는 사법시험을 여러차례 응시한 바 있고 철도청 공채로 합격했으나 적성이 맞지 않아 그만두고 행정공무원 시험을 치러 합격해 익산시청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지난 1995년부터 2011년까지 익산시청 산림과에서 근무하면서 산림공원 조성업무를 총괄, 익산시가 추진한 '푸른숲 조성사업' 담당계장으로 특히 조경공사를 감독하는 일을 맡았다.

그러던 중, C 과장의 부인 K모씨는 2008년에 S조경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대표로 취임했고 삼기ㆍ낭산 일반산업단지 내에 있는 소공원 8곳과 가로수 등을 조성하는 회사로 하도급 업체로 선정됐다. 공사비는 52억2700만 원.

이렇게 S조경이 하도급 업체로 선정되자, K조경 B모 대표는 평소 친하게 지내왔던 익산시청 또 다른 C모 과장에게 꾸준하게 향응 및 금품을 제공하며 공사를 수주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고발하기로 마음을 먹고 진정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K조경도 삼기ㆍ낭산 일반산업단지 수목이식공사 하도급 업체로 선정돼 3억6548만 원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러한 과정을 봤을 때, 시청 내에 있는 자신보다 지위가 높은 윗선 누군가의 묵인 하에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즉, C과장은 조경사업을 관리감독하는 지위에 있었지만 당시에는 계장이었기에 자신의 부인 회사에 하도급 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

윗선 개입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정치자금 또는 뇌물로 전달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있었고 검찰은 이를 주시하며 수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동종 업계에서 종사했던 한 관계자는 "조경사업은 원청일 때에는 60%, 하청인 경우에는 40%의 이익을 남기는 사업으로 수익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