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일) 오전 10시에 익산시청 정문에 익산시기독교연합회 소속 목사, 장로, 교인과 공평사회모임(이하 공사모ㆍ공동대표 이병진, 이용희) 등 약 300여 명이 모여 '원불교 100주년 기념사업인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321억 원 국고지원 반대에 대한 궐기대회'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임성영 장로(익산 임마누엘교회)는 "되풀이되는 불평등과 불공평은 급기야 시민 사회를 넘어 이제 종교의 영역으로 침투해 들어오고 있음에 가슴이 아프고 우리는 가장 거룩하고 순수해야 할 종교의 영역을 이용해 정치세력화, 경제도구화 하려는 것이 얼마나 나쁜 해악의 결과를 초래 하는 지를 잘 알고 있어 그것을 알기에 여기 이 자리에 분연히 서게 된 것이다"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병진(익산 반석교회 담임목사) 공사모 공동대표는 "(시비 지원에 대해) 익산시의회가 부결을 시키면 도비와 국비가 다 부결된다"고 말했고, 이용희(익산 사랑의동산교회 장로) 공사모 공동대표는 "(종교 기념사업에) 도비, 시비를 지원해 준 예가 없다"며 "지금까지 (종교에) 준 것은 문화적 가치가 있고 국보에 가치가 있기 때문이고 역사적인 사실을 보존하기 위해 투자 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원불교 100주년 기념사업에 국민과 시민의 혈세를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정문과 익산시의회 청사 앞에서 구호를 외쳤고 조한구 장로(고현교회)는 교인을 비롯 시민들 1만5344명으로부터 받은 서명지를 익산시의회 의장을 찾아 전달했다.

11시에는 김천석 목사(사랑인교회)와 이용희 공동대표 등 9명은 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목사는 회견문을 통해 "원불교 100주년 기념사업인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에 321억 원의 국민 혈세로 지원하려는 것을 즉각 철회하고 익산시는 특정종교의 생일잔치에 선심을 쓰려는 공약적 예산 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정부와 전라북도, 익산시는 종교적인 문제로 상품화와 자원화하는 것을 중단하고 자성과 자정적인 종교가 되도록 종교정책에 참여하는 것을 자제해 더 이상 익산시의 재정을 악화시키는 일을 중단시켜 익산을 발전시키는 역점사업과 어렵게 살아가는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복지 예산을 우선적으로 배정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국민과 도민, 시민이 납득 할 수 있는 명분과 도와 시의 책임 전가식 방식으로 벗어나 지금이라도 각 종교계와 시민, 사회계가 참여하는 여론의 공정성을 확보해 주길 바라고 익산시의 예산 배정과 관련해 '시민의정감시단'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본 기자와 지난 9월 26일 전화통화에서 “사업계획서를 올린 적이 없다”고 말했고 전라북도 관계자 역시 “지자체에서는 종교에 관해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이 예산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침으로 내려와 그냥 지원할 수 없으니깐 형식적으로 전라북도에서 서류를 올려 줄 것을 요청해서 올린 것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는 당시 본 기자와 통화에서 “전라북도가 사업계획서를 올렸기에 이를 검토한 후 승인해 줬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한마음훈련원은 원불교 100주년이 되는 2016년 4월 24일에 맞춰 총 사업비 428억 원(국비 214억, 시ㆍ도비 107억, 자부담 107억)을 들여 익산시와 전남 영광에 건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