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규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때,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익산 모현동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진입해 골목상권 업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익산 슈퍼마켓조합 전창남 회장은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24일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내부 시설을 마치고 영업에 들어갔다"며 "조합원들이 많이 살고 있음에도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알고보니 지역 상인들로부터 반발을 우려해 천막을 치고 몰래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익산에는 롯데슈퍼 모현동(직영)과 어양동(가맹점) 2곳, GS슈퍼마켓 부송동(직영)과 영등동(직영) 2곳으로 총 4곳이 기업형슈퍼마켓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5곳으로 늘어났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옆에 롯데슈퍼가 입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곧 6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 회장은 "익산에 10여 년 전부터 대형마트 3개가 입점하고 기업형 슈퍼마켓이 골목상권을 장악해 가면서 상대적으로 영세한 지역 슈퍼 등 약 100여 개 이상이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SSM이 진입하는 데에는 법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어 속수무책으로 골목상권은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전 회장은 "사실 우리로써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면서 "일단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을 신청해 사업조정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오는 15일(화)에는 전라북도에서 홈플러스 측과 첫 실무회의를 가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일에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다면 우리로써는 생존권 위협이라 여겨 집단행동도 불사 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 일이 해결되지 못하면 사실상 익산시는 SSM이 진입하는 것을 더 이상 막을 수 없어 왠만한 동네에 기업형슈퍼마켓이 자리를 잡게 돼 말 그대로 지역 상권 붕괴는 가속화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 회장은 또 "모현동에 또 다른 SSM이 입점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가맹점 형식을 취한다"며 "이는 꼼수 진입으로 일단 영업에 들어가면 가맹점을 취소하고 직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몇 몇 점포를 찾아 가맹점 계약을 제의하고 있다는 이야기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