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27일, 경북 구미에서 불산 유출사고로 5명의 사망자와 치료인원 4200여 명, 진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1만50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큰 피해를 남겼고 피해액만 하더라도 약 177억 원을 발생시켰다.

그리고 지난 12일(토)에는 경북 상주에서 염산이 유출돼 공장에서 취급하는 각 종 화학약품이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익산은 안전할까? 일단 안전하다는 게 익산시 환경위생과 공무원의 이야기다. 현재 익산에 있는 동우화인캠에서 불산을 제조하고 광전자와 넥셀론에서는 납품을 받아 반도체 등을 제조하고 있다. 또한 약 50%의 액체 혼상으로 제조하고 있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불산은 독성이 강한 자극성 액체로 뭐든지 녹이는 최고의 화학물질인데 피부에 닿거나 공기 중에 섞여 있는 불산을 마실 경우에는 치명적이다. 그래서 부식제와 세척제 원료로 반도체를 만드는 공장 같은 곳에서 사용한다.

특히 불산은 피부에 닿으면 표면에 약간 붉게 변하지만 살 속을 뚫고 들어가 몸 속의 칼슘과 결합해 엄청난 통증과 뼈를 파괴시키는 무서운 물질이다. 염산이나 황산 같은 물질은 피부에 닿으면 피부만 상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므로 불산은 100% 확실하게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 단 1%의 실수로 인해 불산이 유출되면 익산시민의 안전은 그 누구도 지켜 줄 수 없다. 물론 액체 상태로는 큰 위협이 될 수는 없지만 불산의 끓는 점이 19.5도 이므로 이 이상이 되면 쉽게 기체로 변한다. 불산의 기체는 매우 가벼워 공중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큰 위협이 된다는 사실이다.

기체상태로 공기에 퍼진 불산을 들이마시면, 기관지 염증은 물론 기침하게 되고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으로 진행돼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익산의 산단(신흥동, 팔봉동)에 있는 불산 취급하는 공장을 익산시가 아닌 전라북도가 관리하고 있어 익산시로써는 점검할 수 있는 법적 책임이 없다 것이다.

익산시민연합 박경철 상임대표는 "동우화인캠에서 하루 약 40톤의 불산을 만들고 있고 익산시내권에서 가까워 순간의 실수로 유출될 시 익산시는 초토화 된다"며 "안전은 두 말하면 잔소리지만 더 나아가 사람이 별로 살지 않는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도 검토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불산 유출사고에 이어 염산마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이상, 익산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전라북도와 협조해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 공장들도 익산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더 철저한 관리와 취급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사진설명 : 위 - 불산을 마실 경우의 문제점, 아래 - 불산으로 인해 농작물이 말라 죽어가는 모습]

[사진출처 - SBS뉴스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