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의장 김대오)는 오늘(21일) 오전 10시에 2013년 첫 제167회 임시회 개회식을 갖고 오는 2월 1일까지 12일간의 일정에 들어간 가운데 박종열 시의원(동산, 영등1동)이 '익산시가 청소대행 업체에 해직당한 공무원을 채용하도록 종용했다"며 폭로해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박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익산시는 해마다 공직비리가 끊이지 않는 불명예를 안고 있어 익산시에서는 공직비리 척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툭하면 터지는 공직비리를 접할 때면 씁쓸한 마음 뿐이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직위을 이용해 횡포를 부리는 익산시 공직자의 만행을 알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익산시 행정의 여러 부분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권한을 가진 공무원들의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행동으로 익산시의 공직기강이 흔들리고 있고 시 행정에 대해 시민의 신뢰도도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익산시 업무 중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및 가로청소에 관한 부분은 민간에 위탁해 관리해 왔으며 그 업무을 관리하는 집행부는 위탁 운영하는 회사에 자신들의 직위을 이용해 회사의 여러 임용절차을 무시하고 취업을 시키려는 말도 안되는 행정을 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민간위탁 업무을 담당하는 회사의 채용기준 그리고 채용하지 못하는 기준에 대해 간략히 말한다"며 "나이 기준은 만 35세에서 만 50세 이하로 이 기준에 맞아야만 채용을 할 수있고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그 집행유예의 기간이 만료된 날부터 2년이 경과되지 아니한 자는 지원할 수 없으며 체력 테스트 5가지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할 때에는 탈락시키는 규정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익산시장 비서실에서는 이 모두를 어기고 임용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회사는 퇴직 등으로 결원시 노조사무실의 채용공고문을 짧게는 4일에서 길게는 7일이상 공고해 익산시민의 채용 기회을 주고 여러가지 테스트를 거쳐 최종적으로 채용하는 회사"라는 것.

박 의원은 "그러나 익산시장의 비서실에서는 말도 되지 않는 근거를 들어 이 회사에 압력을 가한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집행부 업무의 부당함을 인지하고 임용승인 요청서가 해당부서에 접수된 걸 알고 담당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담당자는 "임용서류 중에 잘못된 사람이 있고 어떻게 그사람이 여러 절차를 무시하고 임용후보에 올라왔는지 물었다"고 말했다.

이 임용후보자는 전직 시청 직원으로 20여 년 간 공직 생활을 했고 재직시절 표창을 8차례나 수상한 자로 징계처분은 한 번도 받은 사실이 없다가 이한수 시장 시절 억울하게 징계를 당해 이 부분에 행정소송을 해 승소한 사람이고 여러부분을 증인신문을 통해 해결하려 했으나 2011년 11월경 실형을 선고 받아 공직생활을 그만두게 된 아주 안타까운 전직 시청 직원이기에 입사하기는 부적합한 자격을 가졌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익산시에서 소송해 파면 시킬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시장 비서실에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법원이 판정을 내렸지만 이 판정에서 부당함을 인정해 이렇게 자리를 만드는 것인지 묻고 싶고 병주고 약주는 게 시장 비서실에서 할 일인지 묻고 싶다"고 비꼬았다.

또한 "어떻게 시장을 보좌하는 비서실에서 관리감독하는 업체에 여러 가지 채용기준을 무시하고 임용채용하라는 압력을 행사하는지, 파면시킨 전직 직원에 자리를 만드는 의도가 무었인지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박종열 의원은 "시민들이 우려했던 대로 시장 비서실에서 이런식으로 임용압력을 행사하면 빽없는 사람은 어떻게 취직 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썩을대로 썩은 시장 비서실부터 재정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분노했다.

또 "시장 비서실에선 민간위탁 업체에 임용 압력을 행사하고 승인이 되기 직전에 본 의원에게 발각되자, 시장님은 이 부분을 몰랐다고 하니 이게 어떻게 익산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시민모두가 행복한 도시 익산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건 이한수 시장만 행복한 도시 아닙니까? 시장 비서실에서 일어난 일을 시장께서 몰랐다고 한다면 정말 무책임하고 자리만 지키려는 시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익산시민이 시장 비서실에서 시장과 소송한 사람의 자리를 만든다는 걸 알면 이건 시장님이 지시한 걸로 밖에 생각할 수 없고 전직 시청 직원 판결이 부당하다고 인정하는 것이니 이 업체가 아닌 원래 자리로 복직해야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주장했다.

"시장님! 이 건에 연류된 비서실 관련자들 그리고 시장님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는지 명확히 해명하시고 언제나처럼 두루뭉실하게 처리하지 말고 읍참마속(원칙을 위하여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버림)하는 결단을 내려 처리결과를 익산시민과 의회에 조속히 보고해 주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그리고 익산시의회에 생활폐기물 수집ㆍ운반 및 가로청소 민간위탁 동의안을 통과시키고 재계약 기간이 만료됐는데도 공고도 하지 않고 '새로운 대행업체 선정시까지 대행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일방적인 계약으로 행정에 역행하고 있는데 이렇게 시간을 벌어 어떤 꼼수를 부리려고 하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옛 속담이 있는데 남 걱정 하지 말고 시장님 주위부터 깨끗이 청소하고 시장님의 행정을 역행해도 된다는 의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비서실이 새롭게 탈바꿈돼 익산시의 공직기강이 바로 서길 기대하며 발언을 마치겠다"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