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 의미

대한은 24절기의 마지막 절후(節候)로 음력으로는 섣달 즉 12월에 해당하며, 양력으로는 1월 20일경에 든다. 2011년의 경우에도 1월 20일에 들었다. 태양의 황경이 300°되는 날로, 대한으로부터 입춘이 되기 직전까지의 기간을 대한절기로 본다.

한편 마지막 절기라는 의미에서 절분(節分)이라고도 부른다. 이는 지는 해와 다가오는 해의 절기를 나누는 점이라는 뜻이며, 계절로 보는 연말이었던 것이다.

대한의 환경

▲ 익산시민뉴스 논설위원(수필가, 칼럼니스트)

농도(農道)인 전라북도의 전주에서 대한으로 기준한 1월 20일의 기후를 보면, 1971년부터 2000년까지의 평균기온의 평균은 -1.3℃였으며, 최고기온의 평균은 3.7℃로 추운 날씨를 보였고, 최저기온의 평균은 -5.5℃였다. 또 강수량은 1.6mm로 눈이 많이 오지 않았으며 바람의 평균속도는 1.2m/s로 1월 상순의 소한에 비해 다소 세찬 바람이 불었다.

원래 겨울철의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시작하여 대한(大寒)으로 갈수록 점차 추워진다고 하였다. 그러나 소한 때에 더 춥게 느껴진다. 그래서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고 하거나 ‘대한이 소한의 집에 놀러왔다가 얼어 죽었다’는 말이 생겨났다.

대한절기 15일을 5일씩 나누어 처음 5일을 초후(初候)라 하고 닭이 알을 낳기 시작하며, 다음 5일은 중후(中候)라 하고 하늘을 나는 새가 높이 날며, 다음 5일간을 말후(末候)라 하여 연못물이 단단하게 언다고 하였다.

대한의 상황

시베리아에서 발달한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 남부까지 깊숙이 내려오게 되어 추운 날이 계속된다. 예전에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잘 지켜졌지만, 이제는 그런 예측도 틀어진지 오래다. 일조량이 부족하여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심뇌혈관계 질환을 유발시키기 쉬운 계절이다. 그러나 자칫 눈이 내리지 않으면 겨울가뭄이 들거나, 보리밭의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지 못하여 동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대한(大寒) 풍속

마지막 절기 대한은 다음에 오는 첫 번째 절기 즉 입춘에 비해 묵은해가 되므로, 신구(新舊)의 구분점(區分点)으로 삼기도 하였다. 반대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고 하여 절분(節分)이라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이때에 해넘이 행사를 하고, 신년을 맞을 집안청소를 하며 근신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무리 추운 날이더라도 연날리기, 얼음지치기, 팽이치기, 비석치기, 말뚝박기, 숨바꼭질로 추위를 이겨냈다.

대한의 먹을거리

소한과 더불어 대한에는 특별한 시절음식이 없다. 섣달은 날씨도 춥고 일할거리도 없으니 그냥 조용히 지내라는 뜻으로 남의 덕분으로 사는 즉 남의 달이라 하였다. 따라서 농가에서는 절약의 의미로 맑은 죽, 호박죽, 팥죽, 고구마밥, 시래기밥, 무밥, 콩나물밥 등을 끓여 먹기도 하였다.

대한의 별자리

한 겨울의 정점(頂點)인 대한 하늘에는 봄의 별자리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새벽 2시가 넘으면 태미원이 중앙에 떠 있고, 큰물뱀자리에 속한 익수(翼宿)와 장수(張宿), 그리고 진수(軫宿)가 남쪽 하늘 낮은 곳에 걸려있다.

장수는 남방 주작의 모래주머니로 큰물뱀자리의 몸통이며, 임금의 종묘와 명당을 맡은 어사(御使)다. 따라서 하늘나라의 부엌을 담당한다고 알려지기도 한다.

익수는 남방 주작의 날개로 컵자리의 알파(α)이며, 하늘나라의 음악과 연극, 배우들을 주관하는 관청이다. 또 태미원의 3정승이라고도 하여, 도덕과 윤리를 위한 문서(文書)와 법전(法典)을 관장한다.

태미원 남쪽의 28수 중 마지막별인 진수(軫宿)는 수레를 뜻하여 마차와 말타기 등을 주관하며 까마귀자리의 오른쪽 날개인 감마(γ)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