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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법정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이규재 익산지회장은 재판장이 판결문을 다 읽고 난 후, 징역 1년 6월을 선고하자 울분을 토해내며 "우리나라 사법부가 썩었다. 진실은 언젠가는 꼭 밝혀지고 돈을 받은 기자XX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법정에서 큰소리로 외쳤다.

또한 이규재 씨의 부인 A씨는 판결문이 거의 끝나갈 쯤에 눈물을 보이더니 선고가 끝나자, 큰소리로 울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법정은 잠시 적막감이 흘렀고 전정희 의원은 침통한 표정으로 지켜보며 밖으로 나갔다.

이날 광주고등법원 전주 제1형사부 김종근 부장판사는 전정희 의원에 대해 "허위로 재산을 신고한 부분에 대해 금액만 일부 축소한 것은 실수로 보인다"며 "당선을 위해 허위로 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규재 씨에 대해서는 "1심에서 1000만 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가 항소심에서 500만 원을 받았다는 공소변경은 신빙성에 의심이 가고, 익산 부송동 모 일식집에서 이 씨는 전정희 의원이 1시간 가량 머물다 갔다고 했으나 전 의원은 15분 정도 있다가 나갔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씨는 모 기자에게 밥먹는 자리에서 돈을 줬다고 하나 모 기자는 화장실에서 받았다고 진술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번복되는 진술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재판장은 또 "1심에서 구속을 면하려고 거짓으로 진술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1심에서 내려진 징역 10월은 죄가 무거워 항소했는데 이 씨는 무죄로 인정된 것이 있음에도 항소심에서는 오히려 유죄라고 주장하는 등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여 사법부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령 이 씨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계속된 진술 번복으로 신빙성이 떨어질 뿐 만 아니라 범행 자체가 조직적이고, 지역 기자들을 매수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해 엄벌이 필요하다"며 원심 징역 10월을 파기하고 징역 1년 6월과 전정희 의원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1신]

오늘(8일) 오전 10시에 광주고등법원 전주재판부 제8호 법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위반에 대한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전정희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해 원심을 유지했고 이규재 씨는 징역 10월의 원심을 파기하고 1년 6월을 선고해 8개월의 형량이 더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