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가 시공 중인 ‘e편한세상 어양’이 고분양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조합원들이 핵심 규정인 현금청산제도를 모르고 있어,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삼호는 현재 지하 2층, 지상 12∼28층에 10개 동, 총 1천 200세대 규모의 어양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이중 936세대는 조합원들에게 분양할 예정이다.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688∼716만 원 이다.

이러한 가운데 어양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법 규정에 따라 시공사를 통해 분양을 포기하거나 분양 기간(3월 11일∼15일) 내에 신청을 철회하는 조합원들에게 현금으로 보상할 계획이다.

현행 법률상 분양 신청을 하지 아니한 자 또는 분양 신청 기간 종료 이전에 신청을 철회한 자를 현금청산 대상자로 규정, 통상 종전 감정 평가 금액 또는 플러스 알파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법원이 재개발·재건축 현금청산 조합원에게 주거 이전비와 이사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함으로써, 이들 경비까지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상당수 조합원들은 현금청산제도 자체가 있는 지 조차 모르고 있어,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조합원 A씨는 “저층을 추첨 받아 권리가 보다 낮은 금액에 일반에 팔려고 했다”며 “조합에 확인 후 감정 평가 금액과 함께 주거 이전비, 이사비를 받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부동산 경기 위축 및 경제적 여건, 저층 추첨 등으로 분양 포기를 고심하는 조합원들이 현금청산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합이 나서 분양 만료일인 오는 15일 이전에 제도 설명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호열 시의원(어양·팔봉)은 “깡통 아파트 시대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조합원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현금청산제도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합장에게 긴급 총회 개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 보급율이 110%에 이르면서, 아파트 거래가 거의 없다”며 “분양가보다 2천만 원 가량 낮은 가격에 내 놓아도, 매매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현금청산 관련 부분은 정관에 명시돼 있으며, 모든 부담은 시공사에 귀속된다”며 “지금까지 현금청산을 신청한 세대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