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익산시가 위탁업체로 선정한 환경관리공단이 익산시의 하수슬러지에 대한 처리방식을 선정하고 입찰공고를 내면서 시설입지로 지정된 동산동(금강동)의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시의원의 1인 피켓시위까지 진행되면서 익산시와 지정철회를 주장하는 주민들 간의 입장차가 현격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익산시는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바다에 뿌려왔던 하수슬러지를 올해부터 금지하는 런던국제협약에 따라 우리나라도 각 지자체별로 처리방식과 시설을 두고 준비해왔다.

익산시의 경우 2007년부터 용역을 시작하여 국비까지 확보한 상태이며, 그동안 처리방식을 두고 논란이 있었고 몇 차례나 처리방식 결정을 번복하였으며 현재는 환경관리공단에게 위탁한 상태에서 건조 후 소각방식으로 확정한 상태이다.

익산시는 기왕의 하수종말처리시설이 있는 동산동에 소각장을 짓는 것이 경제적 효율성에 적합하고, 기존 하수처리장의 악취까지 막을 수 있는 방지시설로 환경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동산동 주민들은 쓰레기 야적장과 음식물처리장, 하수종말처리장, 국가산단 폐수처리장 등 온갖 기피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조건인데 여기에 소각장까지 짓는다면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하수슬러지의 처리시설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처리방식과 처리시설이 들어설 장소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과정이 없이 시행정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잘못이다.

시민을 위한다는 시설이지만 정작 시민으로부터 외면당하는 현실이 되풀이되는 이유에 대해 익산시는 심각하게 숙고해야 할 일이다. 충분한 연구와 준비를 가지고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일을 진행했더라면 불필요한 갈등과 대립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주민참여예산이니 현장행정이니 하지만 정작 시민의 목소리는 외면당하고 있지 않은가.

익산시는 올해 악취전담계까지 두고 환경정책에 적극 대처할 예정이라 한다. 현재 환경투어나 동별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익산시의 환경정책만을 홍보할 뿐이다. 주민의 목소리는 빠져있다. 그러다보니 소통 없는 행정과 설명회로 주민의 불신과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왕궁에서도 그렇고, 낭산에서도 그렇고, 여산에서도 그렇고, 이제 동산동의 주민들마저 익산시의 일방적 행정을 성토하고 나섰다. 익산의 전 지역이 악취로 들고 일어날 지경이다.

악취민원이 발생한 십 수 년이래 처음으로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주민자치조직, 시민 개개인으로 구성된 ‘익산악취해결시민대책위원회’가 발족한 상태에서도 시민과의 소통보다는 행정 알리기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익산시의 환경행정에 시민은 없다. 악취해결에 대한 익산시의 마인드와 자세는 변해야 한다.

‘익산악취해결시민대책위원회’는 동산동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며 다음과 같이 익산시에 요구하는 바이다.

- 익산시는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의 추진과정 일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 익산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토론회와 공청회 등 여론수렴에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기해 달라.

2013년 3월 5일

익산 악취해결 시민대책위원회
http://cafe.daum.net/iksanstink

좋은정치시민넷, 민주노총 익산시지부,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iCOOP솜리생협, 교육문화중심 ‘아이행복’, 익산성폭력상담소, 익산시농민회, 익산여성의전화, 익산의미래를생각하는시민연대, 익산참여자치연대, 익산환경운동연합 , 전교조 중등지회, 희망연대 등 총 10개 단체), 낭산면 오동정마을 반대투쟁위원회, 부송동 제일5차아파트 입주자대표회, 부송동 환경지킴이, 영등동 제일3차아파트 입주자대표회 등 총 16개 단체, 20여명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