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익산시, 전라북도 내에서 부채비율 약 24%’로 전북도내 1위라는 오명과 함께 당시만 해도 2200여억 원이었나, 현재는 3000억 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다.

이와 더불어 표면적으로 드러난 부채는 물론 익산시가 발주하고도 공사비를 미지급한 금액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보다 더 훨씬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하게 얼마의 부채를 안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이는 본 기자가 한 건설사로부터 직접 확인한 바에 따르면, 3년 전에 익산시가 발주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총 200억 원의 공사비 중 단 한 푼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건설사 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건설사에게도 미지급된 부분이 있다면 익산시의 부채는 드러난 사실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렇게 많은 부채를 안고 운영되고 있는 재정은 익산시 전체의 살림살이로 시민이 부담하는 세금으로 이뤄지고 있어 작은 부분이라도 절약되고 익산시 발전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돼야 부분이 그만큼 적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익산시민의 이해와 동의 속에서 결정되고 운영돼야 할 것이며, 시민은 이에 대해 당연히 ‘알권리’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익산시는 시민들에게 설명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이러한 결과, 작금의 현실에 와서 부채만 늘어난 것이다. 물론 시민들이 좀 더 풍요롭게 잘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산단조성을 비롯 각 종 공사를 하다보면 불가피하게 부채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부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사나 사업을 진행하고 이해를 구해야 했어야 했다.

즉, 지방자치의 성공에 대한 영광과 보람은 익산시민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지만 실패에 대한 아픔과 책임 또한 늘어나는 부채도 시민들이 함께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이 알고 가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의 실현은 지역주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서로 합심해 잘사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가장 획기적인 변화의 하나일 것이다.

또한 지방자치는 권력구조의 변화뿐만 아니라 시민의 생활양식을 탈바꿈시키는 거대한 개혁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민선단체장은 지방자치를 통한 개혁과 변화의 흐름을 촉진하는 결정적인 변수로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켜 왔다.

민선단체장의 선출을 계기로 익산발전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져 왔지만 익산시의 부채가 전라북도 내 14개 시군 중 가장 많아 시민들이 겪어보지 못한 또 다른 생활을 경험하고 있다.

익산시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대내외적인 다양한 활동들이 전개돼 왔으며, 행정서비스 분야에서도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괄목할만한 변화를 가져 왔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반대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부정적인 측면이 너무 많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부채다.

선심성 행정의 심화, 지역간 갈등과 분쟁, 자의적이고 방만한 행‧재정 운용 등으로 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거니와 중앙집권 체재였던 자유 억압이나 희생을 강요했던 모습이 지방자치에 와서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고 책임지는 관리자가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요즘 서울특별시의 전임 시장과 현 시장과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 중에 무리한 사업을 통해 예산 낭비를 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을 볼 때, 익산시도 그러한 것은 없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익산시 단체장의 선출로 시작된 모든 변화도 단순히 새로운 것으로 허용하는 마음 즉, 무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익산시민이 지방자치를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목적과 얼마나 부합하는가를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부채 잔치가 되지 않도록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익산시의 지방자치가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알찬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충분조건을 빠른 시일 내에 완비해 현재 나타나고 있는 문제들을 치유하고 진정한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시민들은 끊임없는 문제 제기와 대안을 제시하며 집행부의 방만한 운영에 대해서는 따끔한 질책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지방자치를 실시한 목적은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모든 도와 시군이 건설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방자치의 발전을 통해 발전에 기여하고 시정의 큰 틀 속에서 조화와 균형을 잃지 않는 익산시가 될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시민들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나타난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로부터의 소중한 교훈과 경험을 거울삼아 미래지향적인 차원에서 익산시 발전방안에 대한 정교한 설계의 첫 걸음은 부채 없는 재정 운영일 것이다.

바로 이러한 방향으로 지방자치가 정착되고 발전될 때, 익산시 모두가 소망하는 참모습의 익산시가 실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