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송학동 97-140번지(송학초교 정문 건너편 이면도로), 이곳은 지적도에는 전(田)으로 돼 있지만 도시화로 인해 주택들이 들어서면서 도로로 사용한 지 벌써 20여 년이 됐다.

이미 밭으로의 기능은 상실했고 인근에 주택 및 각 종 상업 건물이 들어서 있어 차량 및 주민들이 도로처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사유지이기에 그 흔한 도로 포장을 할 수 없다. 그렇다보니 흙이 흩날려 인근 주택가에서는 밖에 빨래를 널 수도 없는 지경이다. 또한 하수구가 구형 맨홀로 돼 있어 여름이면 셀 수 없는 모기들이 나와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는 제보다.

인근 주변에 거주하는 한 제보자는 “이 도로는 약 50여 미터로 비포장 도로다보니 장마철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빗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어 통행이 매우 불편하고 한 여름에는 각 종 먼지는 물론 모기들이 너무 많아 창문 조차 열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곳은 1977년부터 도로계획에 잡혀 있었으나 사유지이고 예산 부족의 이유로 지금까지 비포장 도로로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이 제보자를 분노케 한 이유는 따로 있다. "2006년부터 민원을 제기하면 사유지라 시에서 어쩔 수 없다, 예산이 잡히지 않고 있다는 말을 하면서 익산시와 주민센터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에만 급급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이렇게 시민이 민원을 제기해도 나 몰라라하는 시 행정에 이제는 지쳐 간다"며 "결국 이렇게 언론에 제보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본 기자가 지적도를 확인해 보니, 송학동 97-140번지는 소유주가 총 3명으로 '전' 즉 '밭'으로 돼 있다. 인근에는 송학동주민센터를 비롯 식당, 카센터와 일반 주택이 다 들어있는 상태로 사실상 소방도로 역할을 하고 있다.

소유주인 이모씨는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약 7~8년 전에 송학동 지역구를 두고 있는 모 시의원이 익산시가 매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주민을 위해 흙과 자갈을 설치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해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매입할 생각도 없고 더 나아가 그 시의원을 만나려고 해도 피할 뿐만 아니라 시의회에 찾아가 연락해 달라고 메모를 남겨도 묵묵부답”이라며 “이제는 지쳤고 신경도 안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더욱 기막힌 것은 사유지인 이곳을 익산시는 사용료도 내지 않고 무단으로 도로로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보니 소유주의 허락없이는 포장은 물론 하수도 공사 등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처지다.

이모씨는 “익산시는 매입할 의사가 없을 경우, 장기 임대 사용료라도 지불한다면 포장은 물론 그 어떤 요구도 들어 줄 생각”이라고 밝혔지만 “또 다시 익산시에 우롱을 당한 느낌이 든다”며 매우 기분 나빠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난 15일(금)에 송학동주민센터 직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비가 내려 땅이 질퍽해지고 물이 고여 있어 통행하는데 불편하다는 민원에 따라 자갈을 깔려고 한다고 했다”는 것. 이모씨는 "깔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본 기자가 “확인해 보니 깔았다”고 하자, 이모씨는 어이없다는 듯 “사유재산을 마음대로 사용하면서 나몰라라하고 하지말라는 말도 무시하는 것이 익산시의 행정이냐”며 매우 불쾌해 했다.

한편 이모씨가 지목한 모 시의원은 현재 해외연수 중으로 확인할 수 없었고 익산시의 입장도 들으려고 했으나 모두 출장중이라 취재를 못했기에 [익산시민뉴스]는 모 시의원과 익산시의 입장을 취재한 후 보강 보도할 예정이다.

[사진설명 - 위에서 첫 번째 : 약 50여 미터의 도로가 있지만 사실 밭으로 돼 있는 사유지다. 두 번째 : 하수도 공사를 하지 못해 구형 맨홀로 덮혀 있어 각 종 악취와 모기에 시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