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자율방범대 사무총장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진정씨. 처음에는 아주 단순한 계기로 봉사를 시작했다. 그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위해 봉사하자는 생각에 나선 것.

그는 2001년 2월부터 동산지역의 치안과 예방을 위한 순찰방범 활동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내 동네 주변을 살펴보기 위해 시작 일이지만 올해로 벌써 12년 째.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동산동, 인화동, 석탄동, 주현동, 춘포면을 차량 및 도보로 순찰하는 일을 빼놓지 않고 있다.

특히 우범지역이나 학교 주변을 맴돌고 있는 청소년들을 집으로 귀가시키고 있다고 하는 그는 “이렇게 돌아다니다보면 일부 청소년들이 본드를 흡입하고 공원 화장실 위에서 뛰어내리는 위험천만한 일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들을 잘 타일러 집으로 귀가시키지만 마음이 아플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이들 중에 가출해 갈 곳이 없어 공원 근처를 맴돌며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기도 하는데 사실 저희는 사범권이 없어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도울 수 있는 게 없다”며 “치안센터로 연락해 경찰에 인계하는 게 전부다”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다가갈 때에는 처음에는 경찰인 줄 알고 놀라던 아이들이 방범대라는 것을 알게 되면 말도 듣지 않고 비웃는 경우도 있어 서운하기도 해 봉사활동에 회의감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을 각 종 범죄로부터 보호한다는 생각에 그만 둘 수 없다”고 한다.

늘 이렇게 아쉽거나 마음이 아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 겨울철에 취객이 만취가 된 상태에서 길거리에서 자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곧 바로 경찰에 인계해 동사를 막은 경우는 보람된다고 한다. 이는 순찰활동을 하지 않으면 결코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만경강변에 정체불명의 차량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을 포착해 경찰과 함께 잠복하고 지켜보면 대부분 하우스에 있는 철제 등과 같은 자제를 훔치는 경우가 많아 검거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할 때에도 역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정 사무총장은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려주기도 했다.

12여 년 간 순찰활동을 하다보니 주택가에 주차된 있는 차량만 보고도 주민인지 아닌지를 구별한다고 한다. 인근 지역에 늘 주차된 차량은 지역 주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낯선 차량이 주차된 차량에 대해서는 일단 차량번호를 일지에 기록해 둔다고 한다. 물론 친척들이 찾아와 있는 차량일 수도 있고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주차돼 있다면 새로 이사한 주민의 차량일 것으로 보지만 만약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다행하게도 현재까지 문제가 된 차량이 없어 뿌듯하지만 만일을 대비해 지속적으로 기록할 예정이라고. 혹시 있을 사고에 대비하고 신속한 검거에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12년 전, 아주 단순한 계기로 시작한 순찰방범대 활동으로 현재는 동산자율방범대장을 맡고 있으며 익산시 방범대연합회 사무총장을 맡아 26개 지역방범대에 약 1300여 명의 대원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계기로 그는 또 다른 활동도 펼치고 있다.

2007년부터 익산시민경찰 6기로 일주일 3차례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지역의 취약지구나 우범지역을 순찰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청소년유해환경 감시단원으로써 매월 2차례 청소년들이 출입하는 유흥업소 등을 돌며 청소년들을 지키고 있다.

또한 2008년부터는 익산 의용소방대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소방대원과 함께 화재진압은 물론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방역활동은 물론 제초작업 등 주변 환경을 정리하는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호남 환경감시단원으로써 환경 감시와 생태계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장 사무총장은 현재 노모와 부인 그리고 1남 2녀의 자녀를 둔 평범한 집안의 가장이다. 3명의 자녀 중 막내였던 아들이 대학생이 돼 모든 자녀가 성인이 됐지만 어렸을 때 자녀들을 데리고 봉사활동을 같이 다니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이들 가족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며 웃어 보인다.

“사실 제 아내나 아이들이 응원해 주지 않으면 못하는 일이다”며 “훗날에 내 자녀들이 아빠를 자랑스러워 했으면 한다”는 소박한 꿈을 내비쳤다.

또한 “이러한 봉사활동이 가족들로부터 환영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더 많이 생업에 노력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도 깨닫게 돼 생업과 봉사라는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더 매력적이다”고 말하는 정 사무총장.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고 자신의 직업과 연계하지 않는 순수한 봉사 자세를 갖춰야 더 오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말로 봉사활동에 대한 순수성을 강조했다.

자녀들에게 가훈처럼 늘 하는 말이 “거짓말 하지말고 사람을 차별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방범대 대훈으로는 ‘자랑없이’, ‘꾸밈없이’, ‘바람없이’, ‘차별없이’로 ‘자꾸바차’”라고 말하는 정 사무총장이 익산을 위해 더 많은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응원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