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에 불가피한 상황인 출장, 근무 등으로 투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부재자 투표 신고를 해야 투표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부재자 투표 신고없이도 대한민국 어디서나 가능하게 됐다.

이는 선거인명부를 전산화해 하나의 명부로 통합ㆍ관리가 가능해진 것으로 종전에는 선거를 앞두고 구ㆍ시ㆍ군별로 각각 작성하던 종이 선거인명부를 전산화 한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오는 4월 24일에 있을 재ㆍ보궐선거에서 통합선거인명부를 사용함에 따라 선거인이 부재자신고를 하지 않아도 선거일전에 투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전국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선거일에 개인 사정 등으로 투표를 할 수 없는 선거인은 부재자신고를 한 후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받아 부재자투표소를 찾아가 투표했었다. 하지만 올해 재보궐 선거부터는 부재자신고를 할 필요 없이 선거일전 5일부터 2일간(금ㆍ토) 가까운 부재자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또한 종전에는 부재투표소를 구ㆍ시ㆍ군마다 1개씩 설치돼 익산의 경우에는 최대 3곳으로 사실상 투표하기에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의 읍ㆍ면ㆍ동마다 1개씩 설치하게 돼 투표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특히 부재자 투표일에 하지 못했더라도 투표일 당일에도 투표할 수 있어 최대 3일간의 여유가 생기고 토요일에 투표할 수 있도록 해 대학생들의 학업, 주 5일제로 쉬는 직장인들도 투표할 수 있다.

예를들어, 선거일 당일에 투표할 수 없다고 판단해 투표를 하고자 한다면 부재자 투표일에 전국 어디에 있는 투표장에 가서 투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재자 투표를 하지 못했더라도 선거일 당일에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재자투표소 투표절차는 먼저 통합선거인명부를 이용해 선거인 본인여부를 확인한 후 투표용지발급기(투표용지발급기란 투표용지와 우편봉투에 부착하는 주소라벨을 출력하는 기계장치를 말하며, 정당ㆍ후보자의 참관인이 투표관리 전 과정을 감시하는 가운데 부재자 투표관리관의 책임 하에 운용)로 투표용지를 출력해 우편봉투와 함께 선거인에게 교부한다. 선거인은 기표소에 비치된 기표용구로 투표용지에 기표하고 투표지를 우편봉투에 넣어 봉인한 후 투표함에 넣으면 투표가 완료된다.

이번 4ㆍ24 재ㆍ보궐선거의 부재자투표소 운영기간은 4월 19일(금)과 20일(토) 이틀이며,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지만 익산의 경우에는 보궐선거가 없어 내년 지방선거부터 가능하다.

한편, 신체에 중대한 장애가 있어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나 선거구 밖에서 근무하는 군인 등은 종전과 같이 부재자신고를 하면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투표용지를 받아 우편으로 투표할 수 있다.

신체에 중대한 장애가 있어 거동할 수 없는 사람, 부재자투표소와 멀리 떨어진 영내 등에 있는 군인 또는 경찰공무원, 병원ㆍ요양소ㆍ수용소ㆍ교도소(구치소를 포함)에 오랫동안 기거하는 사람은 종전과 같이 부재자신고를 하고 거소투표를 하면 된다.

또한, 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을 관할하는 구ㆍ시ㆍ군 밖에 거소를 둔 사람도 부재자신고를 하면 거소투표를 할 수 있다.

중앙선관위는 "통합선거인명부를 사용한 ‘선거일전 투표’는 미국ㆍ일본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전투표’와 유사하지만, 우리나라는 선거인이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된 곳이면 전국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세계적으로 처음 실시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선거인명부의 도입으로 우리나라 선거사에서 유권자의 투표편의를 높이는데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