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악취문회 2차 시민토론회’가 지난 2일(화) 익산유스호스텔 3층 은혜관에 6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익산 악취해결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악취 시민대책위’) 주최로 열렸다.

이날 시민토론회는 '악취 원인과 해법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익산시의 협조와 미디어 시민공동체 영상바투의 촬영협찬으로 개최됐다.

토론에 앞서 임형택 집행위원장이 ‘악취 시민대책위’ 결성 경과 보고와 안현석 상임대표(민주노총 익산시지부 의장)의 인사가 있었다.

안현석 상임대표는 인사를 통해 “20년 가까이 된 고질적인 악취 민원이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행동하기 위해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게 됐고 앞으로 행정과 민관이 충분한 소통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만들고 추진해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악취문제를 비롯 주민피해가 심각한 ‘낭산면 덕영ㆍ중리마을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견발표 시간을 가졌다.

설명에 나선 덕영ㆍ중리마을 청년회 김동기 사무국장은 “현재 덕영ㆍ중리마을에 위치한 폐석산을 복구하는데 있어 해당업자들이 낭산면 소재 녹원업체에서 제공하는 하수폐기물로 만든 복토재로 폐석산을 메꾸려 하는 상황”이라고 배경 설명을 하면서 “이는 산림청에 민원을 넣은 결과 하수폐기물로 만든 복토재는 개정된 산지관리법에 의거해 폐석산 복구용 재료로 사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익산시도 산림청 해석에 근거해 하수폐기물로 만든 복토재 반입을 막고 있는데 적반하장으로 녹원업체가 지역주민을 공사방해로 소송을 건 황당한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주민들에게는 악취고통, 지역 환경에는 해악을 주는 불법에 대해 명확한 원칙에 입각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익산시 환경위생과 옥용호 과장은 '익산시 2013년 악취저감대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1공단, 2공단, 돼지축사 등 악취 주요원인과 2012년 추진실적을 설명하고 악취관련 5개 부서인 환경위생과, 청소과, 농산과, 축산과, 하수관리과 등이 추진하고 있는 공단 사업장, 돼지축사 등에 대한 2013년 저감대책을 소개했다.

발제를 마치고 이영훈 상임대표(좋은정치시민넷 대표) 사회로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갔으며 손문선 익산시의원, 박해영 부송제일5차아파트 자치회장, 유준 LG생명과학 차장, 김세훈 환경공학 박사가 패널로 나섰다.

손문선 의원은 “익산에는 폐기물 처리업체가 100개가 넘어 심각한 수준인데 앞으로 이에 대한 점검 및 인허가 등과 관련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하면서 “익산시는 수 년 동안 악취문제에 대해 새벽시간에 돌아다니기만 했지 예산투자를 제대로 한 적이 없어 안타까운데 앞으로는 시민들의 건강,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예산투자 1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취가 법적 수치 이하라 하더라도 기업체는 스스로의 점검 로드맵 만들고 악취저감을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일 필요가 있고 시민, 행정,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악취저감에 대한 자기계획 발표의 시간들을 정례적으로 가져 신뢰를 쌓아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 준 LG생명과학 차장은 “기업들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형, 바람, 밤낮 공기 흐름의 변화 등으로 악취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전문연구기관 등의 영향평가를 확실히 해서 대응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해영 회장은 “정보를 감추고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악취 원인지역의 악취관련 정보를 온라인상에서 누구든지 조회가 가능하도록 투명하게 공유하면 좋겠다”며 “특히 냄새에 섞여있는 발암물질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배출 성분만큼은 꼭 공개,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기업들도 이윤을 환경문제에 환원하는 노력을 주문했다.

김세훈 박사는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함으로써 행정이 협의하고 소통해야 하는 파트너가 생긴것 만으로도 이전에 비해 진일보한 상황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폐기물 관리법 개정, 영세한 기업에 악취저감시설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훈 상임대표는 “익산시는 기업유치에 100을 투자한다면, 악취 해결에는 1도 투자를 하지 않는 상황인 것 같다”면서 “익산 1공단, 2공단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가능한 상황인데 익산시의 입장이 매우 소극적이고 후퇴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익산시와 시민단체가 입장을 정리해 조속히 전라북도에 1공단, 2공단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신청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패널들의 토론에 이어 참석한 시민들의 활발한 의견개진이 끊이지 않아 토론 열기가 매우 뜨거웠으며 10시 30분쯤에 토론회가 마무리 됐다. 시민토론회를 통해 실질적인 대안들이 제시됐으며 제안된 내용들에 대해 익산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론은 영상바투가 촬영된 영상을 편집해 추후 홈페이지, SNS 공간을 통해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2차 시민토론회에서 제안된 자세한 내용은 ‘악취 시민대책위’ 카페
http://cafe.daum.net/iksanstink 에서 살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