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전인 1919년 4월 4일에 일어났던 익산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관을 현 남부시장(구시장ㆍ당시 솜리장터) '4ㆍ4 익산 독립만세운동 기념비'가 있는 곳이 아닌 오산 남전교회에 건립한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당시 오산 남전교회 최대진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한 교인들이 익산 독립만세운동을 이끈 것은 사실이다. 특히 김내문 가정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이곳의 지도자인 박연세 장로와 김만순 등과 당시 도남학교 김영인 선생 등이 연대한 구국운동의 모의로 시작돼 만세운동이 일어난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까닭에 남전교회에 기념관을 건립하겠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어찌보면 합당한 이유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남전교회도 역사적 가치가 있기는 하나, 이보다 실제 시위장소이고 일본인이 강탈하며 만든 농장 근처가 있는 주현동 구시장(현 화교학교)이 역사적 가치가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더구나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대한독립'을 외쳤던 수많은 군중들의 희생 또한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전교회만의 독립운동이 아닌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익산 최대의 독립운동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 기념비가 있는 뒤쪽에 화교학교가 있는데 이곳은 당시 일본인이 이리와 군산지역의 미곡을 수탈할 목적으로 농토를 강탈해 만든 대교농장(익산시 지정 등록문화재)이었던 곳으로 역사적 아픔도 서려있다. 그러므로 이들의 희생과 아픔이 있는 이곳에 기념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송계주(84세)씨는 "실제 시위가 일어났고 수많은 희생이 있었던 장소에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이 맞다"며 "역사적 가치와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는 현재 남부시장 기념비(화교학교)가 있는 장소가 최적"이라고 밝혔다.

송씨는 또 "이곳이 익산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아직도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익산의 숭고한 정신이 점점 퇴색해 가는 이곳에 기념관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지을 기념관의 건립비가 약 20억 원(추정)으로 교회에 짓기보다는 역사적 보존과 역사성 그리고 접근성 등을 고려해 남부시장 기념비가 있는 곳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한편 4ㆍ4 익산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4월 4일 낮 12시를 기해 현 주현동에 위치한 남부시장(구시장)에서 익산시민 수천 명이 나와 일본인들의 총 칼 앞에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문용기 열사를 비롯 16세의 어린 신랑 박영문 열사 등 많은 시민들의 희생자를 낸 익산 최대의 독립만세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