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S면사무소 A면장이 지난 7일(화) 녹색농촌체험관 개관식에서 전(前) 시의원보다 내빈소개를 늦게 했다고 당시 사회를 봤던 마을 이장에게 막말을 해 말썽을 빚고 있다.

익산시 B마을 이장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7일 녹색농촌체험관 개관식에 참석했던 A면장이 “마을 이장이 의전을 무시하고 이장 편의대로 내빈을 소개해 행사를 망쳤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A면장은 이틀 후인 9일에 마을 이장을 면사무소로 부른 뒤, 총무계장을 시켜 “면장이 전직 시의원보다 늦게 내빈으로 소개돼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면장에게 사과를 하라”고 말했다는 것.

이에 대해 총무계장은 본 기자와 통화에서 "이장에게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을 뿐, 사과하라는 뜻으로 말을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날 마을 이장은 “내빈 소개와 관련해 정치성이 전혀 없었으며, 마을에서 주관하는 행사에서 다소 의전에 문제가 있었다 할지라도 마을과 행정간 입장차 일 뿐 이를 면장이 문제 삼을 사항이 아니다”며 “의전은 마을위원회에서 시행했고, 참석한 내빈 중 이를 불쾌하게 여겼으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총무계장에게 입장을 표명 한 후 면사무소를 나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18일(토)로 A면장이 농작물 저온 피해 현장조사차 마을 이장 집에 들러 지난 9일에 유감을 표명했음에도 이를 계속 문제 삼자 결국 파문이 더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A면장은 면사무소 직원들과 함께 피해지역을 살펴보기 위해 차로 이동하던 중 마을 이장에게 “이 사람아. 마을 이장이 그런 절차도 모르니까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는 거야. 조합장까지 출마한 사람이 그런 의전도 모르냐며 막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총무계장은 "자신은 운전하고 있어 잘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을 이장은 마을 사람들과 면사무소 직원들 앞에서 심한 모멸감을 느껴 명예가 크게 손상됐다며 전북도 감사관실과 익산시 감사관실에 오늘(20일) 공문을 보내 진상규명을 요청했다.

공문에는 “편파적인 몇 사람의 의견만 듣고 이장이 행사를 망쳤다고 단언하는 이유와 이장이 무식하다고 말한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며, “면장이 권위를 내세워 마을 대표인 이장에게 모멸적인 언사를 단행해도 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국민을 섬기는 공무원으로서 이미 그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계속 문제 삼아 갈등을 조성하는 것이 공무원으로서 올바른 자세인지 모르겠다”며 서면으로 답변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마을 이장은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법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