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보육원에서 숨진 권아무개(6세)군.(출처 : MBC뉴스 보도화면 캡쳐)

익산경찰서는 지난달 20일 [소통신문]이 제기하고 [본지]가 인용보도했던 예수보육원 김 목사가 횡령한 혐의를 일부 인정했고 아동학대 혐의와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익산경찰 지능팀은 보도가 나가자 곧 바로 수사를 착수, 지난달 27일에 보육원 사무실을 찾아 압수수색해 분석한 결과, 김 목사는 미국 유학 중인 작은 딸에게 1천185만 원과 백모 장로에게는 1억 원을 월급 명목으로 총 1억1천185만 원을 지급했다.

올해 1월 24일에는 뇌병변장애로 있던 6세 아동 A군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함에도 약 6개월 간 그대로 방치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사실도 밝혀 냈다. A 군은 사망 당시 보육원장실에 있었으며 대장 안에 대변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 태어난 지 36개월이었던 권아무개군

보호아동 29명에게 지급되는 생계급여 등 각 종 수당을 관리하면서 큰 딸과 교회 장로를 근무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1억4천만 원 상당을 횡령하고 개인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김 목사는 횡령 부분에 대해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음식을 훔쳐 먹었다는 이유로 파리채 및 나무막대기로 때리거나 머리에 이가 있다는 이유로 삭발, 말을 듣지 않는다며 의복을 갈아 입히지 않거나 학교 준비물이 비싸다는 이유로 준비해 주지 않는 등 아동학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익산경찰은 김 목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과 통장을 빌려준 혐의로 백모(67·장로)씨와 김 목사의 아내 황모(48)씨, 큰 딸(23)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보육시설의 한 관계자는 "A 군은 정성껏 돌봤고 숨지기 전에 이상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시설 운영에 있어서도 회계상의 문제가 있었을 뿐 횡령을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