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연초록의 산야가 짙은 녹음으로 변해 생명의 기운을 뿜어내는 시기다. 매서운 추위를 이겨낸 나무가 풍성한 가을 열매를 맺기 위해 성장해 가는 6월이 호국ㆍ보훈의 달이라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 글 : 익산보훈지청 보훈과 강성은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은 일제로부터 국권회복과 6ㆍ25전쟁 등에서 국가수호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실현 등을 위한 애국선열들의 값진 희생 위에 이룩된 것이다.

호국영령들의 거룩한 희생을 기억하고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 발전해야 하는 바램은 우리 맘에 항상 함께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선열들의 값진 희생이 존중받지 못하고 잊혀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북핵문제, 개성공단 철수 등 북한의 도발로 남북관계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독도문제, 정신대 피해 할머니에 대한 일본 아베 내각의 계속되는 망언이 도를 넘는 등 우리의 마음을 매우 불편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가슴 한편에 손을 엊고 생각해 보자 우린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 지? 우리 대부분은 연평도 포격사건과 천안함 사건 등을 보면서 그 당시에는 안보현실에 대해 심각하다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지역민과 피해 유가족만의 문제라 치부하고 평상시와 다름없이 자기 일에만 열중하며 생활하였을 것이다.

2012년도 행정안전부 국민안보의식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국토분단ㆍ남북대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의 57.6%가 6ㆍ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고, 2013년도 6.25전쟁60주년사업추진단 조사에서는 우리 국민의 80.2%가 국가에 대한 불신, 국론 분열 및 사회 계층ㆍ세대 간의 갈등과 분열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이렇듯 전쟁 경험세대와 경험하지 않은 세대 간에 큰 인식차이를 지닌 채 그 유가족들에게는 과거가 아닌 현재이자 미래이고 살아남은 자에게는 그 때의 기억이 생과사의 기로에서의 처절함으로 남아있는 현실임에도 자라나는 세대들은 전쟁의 아픔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비단 6.25전쟁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테러사건, 몇 년 전 천안함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항상 우리 주위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잊지 말고 이 아픔이 그들만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가 짊어지고 가야하는 사실임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지난 2013.02월 당시 18세이 나이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故루즈벨트 J. 클락 일병 유해가 63년 만에 유가족 품으로 돌아왔다는 기사를 봤을 것이다.

오늘날 미국이 세계 초일류 국가로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나라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강한 보훈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풍토를 조성하고 말로서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이 간직했던 나라사랑 정신을 행동으로 실천할 때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에 진실로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라 생각해 본다.

돌아오는 현충일에는 경건한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이이들의 손을 잡고 국립묘지나 현충탑을 찾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나라사랑 배지를 받아 가슴에 나라사랑 씨앗을 틔워 의미 있게 하루를 보내면 어떨 가 생각해 본다. / 글 익산보훈지청 보훈과 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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