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국산밀 자급률 향상의 일환으로 가을파종을 놓쳐 재배하지 못할 경우 봄 재배를 권장하기 위해 지난 11일(월) 부안 밀 재배단지에서 춘파(봄파종) 생육결과에 대한 현장 평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부안군 금판리의 밀 재배단지 현장에서 농업인, 밀생산자협회, 연구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봄 파종 밀의 생육평가 및 현장의 문제점에 대한 토론회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가을철 파종시기에 잦은 강우 등으로 불가피하게 밀 파종을 못 했을 경우에는 이듬해 봄에 파종하는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봄 재배 파종시에는 적기 파종량(150kg/ha)보다 다소 많은 250kg/ha를 뿌려 주는 것이 유리했고, 성숙기는 6월 18일 경으로 벼와 이모작으로 가능했으며, 수량성은 작년에는 농가에서 3.68MT/ha로 가을 파종 재배의 74%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에는 현장 평가 단지에서의 적정 파종량과 포장관리로 4.70MT/ha 수량이 예상되어 가을 파종 대비 85% 수준까지 내다보고 있다. 또한 봄 재배를 통한 밀 재배면적의 확대를 통한 원맥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농가소득 향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군대급식, 주정 원료 등 국내산 밀의 다양한 소비처가 증가함에 따라 충분한 원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에는 봄 재배를 통해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국립식량과학원 맥류사료작물과 박광근 과장은 “밀 춘파재배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재배기술을 현장에 조기 보급함으로써 향후 국산밀 자급률 제고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가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