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주민자치위원장이 여성위원을 성추행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의 수사가 제기되고 있다.

▲ 사진출처 : 검경일보(자료사진)

지난해 6월경 익산시 영등2동주민센터 2층 주민자치위원회 사무실에서 당시 주민자치위원장이던 O모씨가 여성위원인 J씨를 강제로 껴안고 입맞춤을 했다는 것이다.

자치위원장이 여성위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자치위원회가 모임을 갖고 O모씨가 자진 위원장직을 사임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지금까지 쉬쉬해 왔다.

한마디로 자치위원회와 주민센터 직원들이 공동으로 유사 사건 재발 방지 노력을 외면한 채, 사건을 축소하려 한 사실이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지역 자치위원회 위원은 “여성위원 성추행 사건이 없었다면 갑자기 1년여 임기를 남겨두고 자진해서 자치위원장직을 사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거니와 의혹이 불거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4대악(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파괴범, 불량식품)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수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시켜 줘야 할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영등2동 주모 동장은 “주민자치위원장 성추행 사건을 들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 "본인(위원장)이 자진해서 사직서를 제출했고 물어보니 사업상 수행하기 너무 어렵다고 해 그런 줄 알고 해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장이 주민자치위원회의 임시회의도 소집할 수 있고, 위원회 결의에 따라 해촉 및 위임 권한도 모두 동장에게 있음에도 지역동장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거니와 이 사건을 은폐하려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