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보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K목사(사진 오른쪽 위)와 K목사의 아내인 H원장(사진 왼쪽 아래)

익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익산 미혼모의 집에서 키우던 4세과 3세된 여자 아이 2명을 유기한 혐의로 H모 원장과 보육교사 딸인 K모씨를 지난 9일 오후 5시 46분경에 익산시의 한 노상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0년에 한 미혼모가 미혼모의 집에 놓고 간 여자 아이 2명을 원장은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보육하던 중, 예수보육원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경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무호적 아동 2명이 발각될 것이 두려워 한 지인을 통해 임시 보호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에 원장은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며 데리고 나가 오후 11시경에 충남 천안시에 있는 한 교회에 유기했다. 이는 아동복지법 제17조 6항, 제71조 1항 2호를 어겨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은 지난 11일(목)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지능팀 김수 수사관은 "유기된 여자 아이 2명은 현재 이리보육원으로 보내져 생활하고 있으며, 후원금 부분 등을 추가적으로 수사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H모 원장은 "아이들의 부모가 올 때까지 키운 것 뿐"이라며 "아이들을 버린 부모와 아이들이 원망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김 수사관은 "그 어떤 상황이라고 해도 시에 신고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며 "무호적으로 있는 아이들은 병원 치료는 물론 유치원, 학교 등 그 어디에서도 기본적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육원 사건을 송치한 익산경찰 지능팀은 '미혼모의 집' 자격증도 불법으로 대여받고 한 사실에 대해 지난달 14일에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5일에 H모 원장은 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실토해 사실로 드러났다.

또한 이 '미혼모의 집' H모 원장은 과실치사로 현재 구속 수감된 예수보육원 K모 원장의 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