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경찰서(서장 나유인) 지능수사팀은 중국산콩으로 재배한 콩나물 190톤을 '친환경 100% 국산콩으로 재배한 콩나물'인 것처럼 원산지를 속여 시중에 유통시킨 피의자 최모(71세)씨와 아들 최모(35세)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운영한 00농산은 2003년경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농산물인증을 받은 해당 업체로 2009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중국산콩을 원료로 재배한 콩나물을 ‘친환경 100% 국산콩, ○○콩나물’로 원산지를 속여 105개 학교급식에 납품하고, 농협에서 운영하는 중대형마트 등에 납품하는 등 총190톤, 4억1천여만 원 어치를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무농약 친환경농산물인증이란 농산물품질관리원 및 민간인증기관에서 일정한 조건을 충족한 농가에 대해 인증하는 것으로 농약은 절대로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도 1/3미만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지하수 먹는물 기준에 적합하고, 원재료 종자 국내산, 잔류농약성분 검출되지 않아야 하는 등 농가의 신청에 의해 농산물품질관리원 및 민간인증기관이 실사후 인증서를 발급하고 2년 단위로 갱신하게 된다.

그리고 익산시청 농산물유통과 학교급식계에서는 무농약 친환경인증업체명을 기 학교급식공급업체로 지정된 ‘원예농협’에 통보하면, 원예농협은 이들 인증업체로부터 농산물을 공급받아 각급학교에 부식을 납품하게 된다.

하지만 경찰은 친환경농산물 인증업체에서 중국산콩을 원료로 콩나물을 재배해 국내산으로 납품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2개월에 걸쳐 내사를 벌인 뒤, 지난달 24일에 압수수색을 통해 보관돼 있는 중국산 콩 100포대(2,500kg)발견해 압류했다.

중국산콩을 매입한 거래명세서, 중국산콩 수입업자, 각급학교 급식 거래내역 및 대형마트 매출내역 등을 압수해 범행 전모를 밝힌 익산경찰 지능수사팀은 현재 주범(최모씨의 아들)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고, 해당 업체의 친환경농산물인증을 취소토록하는 한편 다른 부식공급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