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얼마 전 방송에서 정전60주년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강원도 고성지역. 비무장지대가 있는 곳에 6∙25때 남쪽으로 피난 온 실향민들이 터를 잡고 있었다. 한적한 시골마을 같은 곳이었지만 허가 없이는 아무나 접근할 수 없는 곳에서 고향과 가족을 그리며 살아온 세월이 어느덧 60년이 흘렀다.

농사를 지으러 가는 데도 군인의 검문검색을 거쳐야만 들어갈수 있는 그곳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서인듯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멈춰진 시계마냥 그 분들의 가슴속에도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여전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올해는 정전 60주년으로 7월 27일은 정전협정이 맺어진지 60년이 되는 날이다. 3년 1개월 여의 한국전쟁이 정전협정으로 끝이 난 듯 보였지만 이런 불안정한 협정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분단의 상황은 더욱 고착화되고 북한은 연일 전쟁종결과 평화통일을 전제로 하지 않은 정전 협정의 무효화를 주장하고 있다.

또한 얼마 전 일어난 최악의 개성공단 폐쇄사건, 북핵 문제 등의 문제는 남북 간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인지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80%는 전쟁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2012년도 국민안보의식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35%, 청소년의 57%가 6∙25전쟁의 발발 연도를 모른다고 할 정도로 안보 현실에 대한 인식은 미약한 상태이다.

우리 모두가 6∙25가 종전이 아닌 정전상태로 아직 끝나지 않은 현실임을 직시하고 안보교육을 통해 국가의 안전보장의 중요성과 의의를 다시금 되새겨야 할 것이다.

지난 정전협정 60주년 행사는 보다 높은 보훈외교 정책 추진으로 대한민국의 위상과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고, 평화통일을 위해 희생하신 각국의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고 나아가 국민과 미래 세대에게 현재의 안보상황과 정전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계기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과거의 상처를 잊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야 말로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의무이다.

더불어 투철한 안보의식과 국민단결로 함께 나아갈 미래 60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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