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폭염으로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전북 진안군 성수면 좌포리에 있는 풍혈냉천은 오늘도 시원한 냉기를 품어내며 더위를 식혀주고 있었다.

▲ 풍혈냉천에 들어가기 직전의 바깥 온도가 38도로 나타났다.

오늘(11일) 낮 2시 30분경에 도착해 바깥 온도와 바위틈에서 나오는 냉기 온도를 측정한 결과, 약 13도의 온도차를 보여 그 시원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어렸을 때 찾아와 생각나서, 지인으로부터 듣고 왔다는 관광객 등 다양한 반응 속에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것에 매우 신기해했다.

또한 바위틈 앞에 텐트를 쳐 자연산 에어컨 바람으로 전기료 걱정없는 피서를 즐기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이에 본 기자는 온도계를 가지고 변화되는 온도를 측정해 봤다. 냉천으로 들어가기 전에 바깥 온도를 재보니 38도였고 산 쪽으로 살짝 이동하니 1도가 내려갔다. 그리고 산을 향해 올라가다보니 온도는 계속 내려가더니 25도까지 내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으니 약수터다. 평소 물의 온도가 4도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발을 담그고 있어서 그런지 12도로 나타났다. 너무 시원했다. 아이들은 발을 담근지 오래되지 않아 차갑다고 바로 나오기도 했다.

한편 풍혈냉천(風穴冷泉)은 마이산의 남쪽에서 서쪽으로 약 10km를 달리면 성수면 양화마을 대두산 기슭이 나오는데 이곳에 있다. 또한 전주에서 남원 방향 도로를 가다보면 임실군 관촌면 사선대가 나오는데 이곳 옆에 도로가 나 있어 더욱 가까워졌다.

▲ 바위틈 근처에 서서 온도를 측정한 결과, 25도로 나타나고 있어 바깥 온도와 무려 13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진안군청 홈페이지 관광지 소개에 따르면, 예전에는 한여름에도 얼음이 얼어 있었다는 풍혈은 지금은 다만 바위틈사이로 섭씨 4도의 찬바람이 스며 나와 66평방미터의 동굴 안을 섭씨 4도 정도로 유지해 주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한천 공장과 잠종 보관소로도 이용됐는데, 지금은 마을 주민들의 여름철 김치저장에 이용되고 있다. 자연이 만든 냉장고인 셈이다.

풍혈 옆에 있는 냉천은 석간수(石間水)로써 사시사철 변함없이 섭씨 3도의 찬물이 솟아난다. 한 여름철에도 손발을 씻는 것조차 견디기 힘들 정도다. 피부병, 위장병 등에 특효가 있다해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겸해서 찾아오는 곳이다.

냉천의 물은 ‘한국의 명수’로 꼽힐 정도로 물맛이 좋은데, 특히, 명의 허준 선생이 약 짓던 물이라고 알려져 있어 찾는 이들이 더욱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