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단 2곳만 있는 'ㄱ'자 교회. 현재 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교회와 익산시 성당면 두동교회가 남아 있다. 당시에는 모든 교회가 이 형태를 띄고 있었고 두동교회는 막내격인 셈이다.

이 교회는 1923년에 설립됐고 약 6년 후에는 예배당을 지으면서 'ㄱ'자로 건립됐는데 당시에는 일제강점기 시대지만 조선시대를 겪은 상황으로 남녀유별이 그대로 남아 있어 'ㄱ'자로 짓게 된 것이다. 이는 한국의 토착성과 자율성을 강조하고 현지 자립형 선교라 할 수 있는 '네비우스 선교정책'의 일환이었다.

출입구가 2개가 있어 남자와 여자가 따로 들어오게 되고 나갈 때에는 여자부터 나간 뒤, 남자가 나가도록 했다. 그리고 중앙에는 휘장을 쳐 남녀가 서로 볼 수 없도록 했으나 설교자인 교역자(목사 또는 전도사)는 양쪽으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휘장을 치기 위해 중앙에 2개의 기둥이 있으나 사회가 변화되면서 휘장은 바로 없애 사실상 남녀유별의 벽을 허물게 돼 대한민국 마지막 건축물로 남게 된 것이다.

백정호(89세) 장로는 "이 'ㄱ'자 교회가 건립됐을 때에는 5살이었는데 휘장을 본 적이 없었다"며 "다만 남녀는 따로 앉아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성가대는 휘장이 있던 자리에 있었고 오로지 성가대만이 남녀유별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두동교회는 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179호로 등록돼 있으며 한국 기독교 전파과정의 이해와 교회 건축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건축물로 남게 됐다. 또한 두동교회 인근에는 편백나무숲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