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립도서관 8월 마지막 주 도서는 지난해 ‘현대문학’에 총 8회에 걸쳐 연재됐던 김숨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이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절대적 영역으로 규정했던 ‘어머니’의 모습이 경제적 가치에 의해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되는지를 보여준다.

홈쇼핑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는 며느리(그녀)는 브랜드 아파트를 장만하고, 아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어머니(여자)에게 동거를 제안한다. 시어머니는 육아 도우미 비용을 아끼려는 며느리의 계산속을 알면서도 제안을 받아들인다.

두 여인의 동거는 건조하다. 결국 더 큰 집, 더 나은 살림, 더 나은 미래 등 진화를 꿈꾸지만 진화하지도 멸종하지도 못한 채 화석이 되어간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소설을 읽으며 감히 그녀들의 존귀함에 대해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메시지에 귀 기울여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