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살펴보던 중에 언론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글이 하나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1958년부터 프랑스 제18대 대통령이었던 샤를 앙드레 조제프 마리 드 골(이하 드골ㆍ1890년 11월 22일 ~ 1970년 11월 9일)의 이야기다.

그는 나치 독일에게 프랑스가 점령당한 기간 동안 나치 독일에 협력했던 언론인들을 처벌함으로써 잘못된 과거사를 심판했다. 당시 드골 정부는 900여 종의 신문·잡지 가운데 나치 독일에 협력한 694종에 대해 폐간이나 재산몰수로 처벌하기도 했다.

특히 한 언론인이 '나는 아무 말도 안했다'라고 항변했지만 '그것이 바로 죄다' 즉, 침묵으로 일관한 것도 언론인으로 직무를 유기했다는 뜻으로 처벌한 것이다.

나치 독일로부터 점령당한 프랑스의 대부분의 언론인은 나치 만행에 대해 지적하거나 비판은 커녕 오히려 그들을 옹호하고 협력해 프랑스 국민들을 고통 속에 집어 넣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언론인은 권력 앞에서 당당하게 'NO'라고 외칠 줄 알아야 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수없이 비판하고 감시해야 함에도 오히려 이들과 결탁(?)해 자신의 안위와 기득권을 가지려고 한다면 고통받는 국민 또는 시민들이 더 늘어난다.

프랑스인들은 드골이 언론인을 처형하자, 찬성하고 적극적으로 언론인을 처형시킨 드골을 찬양할 정도였다고 한다. 다만 드골은 과거사 청산에서 프랑스가 일부 아시아권과 아프리카에 식민 통치를 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하거나 보상하지 않는 점에 대해 이중잣대라는 비판도 받기도 했다.

사실 국민이나 시민들은 권력 앞에 제대로 말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것을 대신해 주는 게 바로 언론이다. 그런데 언론이 대변해줘야 함에도 오히려 권력을 위해 충성(?)한다면 그 누가 하소연할 수 있겠는가?

'침묵은 악마의 찬양'이라는 이 글귀가 언론인을 비롯 많은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로 언론인은 잘못된 것에 대해 'NO'라고 외칠 줄 아는 용기가 있어야 진정한 기자정신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