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수)은 조선 시대 때 제4대 왕 세종대왕이 즉위한 지 25년 째가 되는 해인 1443년에 집현전 학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자음 17자, 모음 11자 총 28자로 이뤄진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반포한 날이다. 현재는 자음 14글자, 모음 10글자로 총 24글자로 이뤄져 있다.

▲ 훈민정음. (자료출처 - http://cafe.daum.net/bemb)

표음문자인 한글은 전 세계적에서 제일 독창적이고 그 어떤 발음도 표기할 수 있는 위대한 문자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한글은 문맹률을 0%로 만들 정도로 경이적인 기록을 남긴 위대한 우리의 유산이자, 자랑거리다.

그러나 도심을 걷다보면 뜻도 잘 모르겠고 잘 알지도 못하는 거리의 영어 간판을 보면서 세종대왕께 참으로 미안하고 죄송할 마음이 들기도 한다.

또한 한글은 잘 몰라도 영어만 잘하면 된다고 가르치는 일부 학부모들의 극성을 보면서 전 세계에서 위대하고 자랑해도 모자랄 판인데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도 지켜왔던 우리의 글 한글. 훈민정음 반포된 지 올해로 567돌이 된다.

사실 한글날은 일제 강점기에 한글을 통해 민족의 자긍과 민족혼을 되찾자는 의미로 1926년 `가갸날`로 지켜오다가 1928년 한글날로 바꿨다. 그리고 광복 후 그 다음해인 1946년부터 공휴일로 지켜왔었다.

그런데 1990년에는 경제 논리를 앞세운 단체들로 인해 공휴일에서 배제됐다가 올해부터 다시 공휴일로 지키게 됐다. 23년만에 다시 부활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일부 달력이나 휴대폰에는 공휴일을 나타내는 빨간색이 아닌 검정색으로 표시돼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24일에 국무회의를 통과하다보니 미리 인쇄했던 달력에는 검정색으로 표시돼 있는 것이다.

올해부터 한글날을 공휴일로 쉬지만 그저 쉬는 날 하나 늘었다고 아무 의미없이 지내기보다는 한글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아래 관련기사를 통해 한글의 위대함을 느껴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