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현장인 중앙동 소극장 아르케는 아이들의 공연 연습으로 열기가 가득했다. 아이들은 연습실에서는 노래와 춤, 소극장 무대에서 지도 교사의 가르침대로 연극 동선을 맞추고 있다. 옥탑 방에서는 히터에 의지하며, 국악연습에 빠져들고 있었다.

30여 명의 지역 초등학생들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통해 1년간 매주 토요일 3시간씩 무용, 연극, 국악을 배워왔고, 지난 30일(토)에 문화예술공연 최종발표회 ‘우리동네 이야기꾼은 바로 나’ 공연이 열렸던 것.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작년부터 주 5일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평소에 문화예술을 잘 접하지 못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는 학교 밖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전국 16개 시ㆍ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지역문화예술기관 등과 연계했다. 익산에서는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 어울음 예술단이 초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극단 작은 소리와 동작(대표 이도현)은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평소 문화예술을 접하기 힘들었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교와 같은 시스템으로 10회차 교육까지 무용, 연극, 국악을 공통과목으로 배우게 하고 이후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전공을 나눴다.

이날 최종발표회 공연은 우리 동네에 관한 아이들의 생각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이들은 ‘구수한 중앙시장의 맛있는 소리’를 국악 사물놀이로 들려주고 미륵사지 9층 석탑과 왕궁리 5층석탑을 배경으로 무용극을 선보인다. 연극은 익산역 폭발사고를 주제로 사고 후 아픔, 실연에서 희망을 다시 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아이들은 삼종세트 공연을 만들기 위해 직접 중앙시장을 탐방해 소리를 연구하고, 미륵사지와 왕궁리 석탑에 관한 지역설화를 공부했다. 익산역을 견학하고 함께 기차여행을 하며 대본작업을 했다.

작은 소리와 동작 이도현 대표는 “아이들은 1년간 프로그램을 통해 표현방법, 창의력, 협동심, 배려 등을 배우며 몸과 마음을 성장시켰다"며 "이들의 땀과 열정이 담겨있는 최종 발표회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격려와 따뜻함을 전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