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경찰서(서장 나유인) 부송지구대에서는 지난 4일(토) 새벽 1시 50분경 부송동에 위치한 한 원룸 내에서 문을 잠근 채 손목에 칼을 그어 자해한 자살기도자를 1시간여 동안 설득한 끝에 병원으로 후송, 생명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 카톡으로 “나 간다, 빠이”문자를 받은 자살기도자의 친구는 "자살을 시도할 것 같다"고 경찰서에 신고했다.

하지만 자살기도자의 부모는 이혼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가운데 홀로 생활하고 있었다. 또한 친구마저도 집에 가본적은 있으나 정확한 명칭과 호실을 알수 없어 매우 다급하고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에 신고자를 순찰차량에 태우고 기억을 더듬어 거주지를 발견했지만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열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화도 받지 않고, 인기척도 없는 상황이었다.

친한 친구인 신고자가 여러 번의 전화를 걸어 통화가 이뤄졌고 자살자는 문을 열어줬으나 병원에 후송하는 것을 완강하게 거부해 1시간의 설득 끝에 순찰차량으로 긴급 후송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 익산경찰서 부송지구대 조규별 경위(사진 왼쪽)와 김완규 경사

이날 생명을 구조한 경찰관은 최근 한 달 동안 3명을 구조한 조규별 경위와 김완규 경사로 “묘하게 생명이 위험한 주민이 있다는 신고를 많이 접하게 되고,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명을 구하게 된다"며 "위험에 빠진 주민들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오게돼 기쁘긴 한데, 그만큼 힘든 주민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일에 열심히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송지구대장은 “전 직원이 성심을 다해 주민을 대하고 있다"며 "그 노력이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결과로 이어지니 더욱 보람되고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고, 나유인 서장은 “어려운 주민에게 더욱더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주민의 눈높이에서 체감치안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