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원광한의학비대위)가 지난 10일(월) 익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익산과 산본에 있는 한방병원 폐원 결정을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원광한의학비대위는 "지난 1월 23일 엘리오앤컴퍼니의 병원 컨설팅 결과 보고 이후, 한의과대학 교수들과 학생들과의 어떠한 상의도 없이 갑작스럽게 결정된 '한양방 통합 의료'를 가장한 실질적인 '익산ㆍ산본 한방 병원의 폐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통탄해 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 원광대학교병원 옆에 위치한 한방병원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고 시민들의 건강권을 기만하는 파렴치하고 비민주적인 처사로 규정하고 강하게 규탄하며 그 부당함"에 대해 지적했다.

이들은 "학생과 교수들이 배재된 컨설팅의 비민주적 의사결정과 그 불투명성에 강하게 규탄하며 익산ㆍ산본 한방병원 폐원은 명백한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광대학교 원불교 재단의 이념인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학생들의 교육을 중시하겠다는 고귀한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러한 이념은 그냥 겉치레에 불과하였는가? 이번 병원 폐원의 결정에서 한의과 대학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생각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다음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가 밝힌 성명서 전문이다.

원광대학교 재단은 익산, 산본 한방병원 폐원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비상 대책 위원회 (이하 원광한의 비대위)는 지난 1월 23일 엘리오앤컴퍼니의 병원 컨설팅 결과 보고 이후, 한의과대학 교수님들과 학생들과의 어떠한 상의도 없이 갑작스럽게 결정된 “한양방 통합 의료”를 가장한 실질적인 “익산, 산본 한방 병원의 폐원”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하고 통탄해 마지않는다.

원광한의 비대위는 이번 사태를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고 시민들의 건강권을 기만하는 파렴치하고 비민주적인 처사”로 규정하고 강하게 규탄하며 그 부당함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하나. 학생과 교수들이 배재된 컨설팅의 비민주적 의사결정과 그 불투명성에 강하게 규탄한다.

1월 23일 엘리오앤컴퍼니는 법인, 병원장, 학장에게만 결과를 발표하였고, 1월 24일 한의과 대학 구성원 그 누구도 모르게 긴급 이사회가 진행되었다. 결국 이사회 결과 발표 후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학생과 당사자 병원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된 채 대학 병원의 폐원이 결정 되었다.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인 과정에 대해 원광한의 비대위는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이는 당장 등록금심의위원회와 비교해 보아도 너무나도 경악을 금치 못하는 처사이다. 등심위의 경우는 교직원, 학교,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원칙인데 비해, 이번 병원 폐원 결정에선 학생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무시당했으며 일방적인 통보만 존재했다.

하나. 익산, 산본 한방병원 폐원은 명백한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이다.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부속 익산·산본 한방병원은 원불교 제생의세의 이념에 입각하여 한의과대학 학생 및 전공의의 교육과 임상실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익적 목적의 교육기관이다.

이에 대한 침해는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들의 교육권을 짓밟으며, 원광대학교를 졸업한 한의사들의 의료의 질 저하를 초래하고, 결국에는 국민들의 건강권을 침해하게 되는 일반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철저히 눈을 돌린 무책임하고 무자비한 처사이다.

원광대학교 원불교 재단의 이념인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학생들의 교육을 중시하겠다는 고귀한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러한 이념은 그냥 겉치레에 불과하였는가? 이번 병원 폐원의 결정에서 한의과 대학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생각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다.

학교는 익산, 산본 한방 병원을 2월 28일까지 폐원하라는 무책임한 결정만 내렸을 뿐, 그 이후 당장의 인력 재배치와 새로운 한방 병원체계에 대한 대안, 3월부터 시행되게 될 본과 4학년 실습에 대한 대안, 컨설팅 결과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 구체적인 투자계획. 그중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말은 번지르르한 '한양방 통합 의료 센터'이지만, 이는 의대 병원의 한 과로 한의과가 들어가는 실질적인 의대 흡수 통합으로서 제대로 된 협진이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 자명하기에, 원광한의 비대위는 이 결정을 한방 병원의 폐쇄로 명백히 규정하여 규탄하는 바이다.

만약 한양방 통합 의료를 이와 같이 시행할 생각이라면 의대 병원 건물에 짓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는 것이지, 어째서 한방 병원 건물에 짓는 것인지 우리는 이해할 수 없고, 분노를 금치 못한다.

한편 실습 병원이 전주, 광주, 익산에서 전주, 광주로 축소됨에 따라 열악한 실습 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도 분명한 사실이고, 한의과 대학 6년 과정을 끝마친 한의사가 4년 동안 수련을 받는 전문의 양성 기관 을 전주, 익산, 광주, 산본 병원에서 전주 병원 한 곳으로 축소한다는 결정도 학생들이 국민의 건강을 수호하는 전문 의료인으로 성장하게 될 기본적인 교육권을 무참히 짓밟는 처사이다.

하나. 산본, 익산 한방병원의 통폐합은 명백한 시민들의 건강권 침해이다

앞서 말했듯, 학생들의 교육권의 침해는 학교를 졸업한 한의사들의 의료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진료를 받는 시민 분들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게 된다.

특히 익산 한방병원의 경우, 공익적인 목적으로서 현재 익산 시민 건강 책임의 큰 축을 담당하는 대학병원이다. 지금 익산 의대 병원은 이전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익산 한방 병원 폐원까지 시행되어 버린다면, 익산 시민들의 건강은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또한 현재 익산 한방 병원과 익산 의대 병원 모두 적자인 상태이다. 익산 한방 병원은 2009년 컨설팅 결과를 수용하여 현재 흑자 전환의 시기로 돌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때의 갑작스러운, 전혀 철저한 계획이 없는 무자비한 통합은 병원 경영의 어려움을 더 악화시키게 될 것이 자명하다.

이러한 문제점과 부당함을 가지고 있는 이번 사태에 대해 원광한의 비대위는 원광대학교 재단과 익산 지자체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재단은 익산·산본 한방병원의 폐원 결정을 철회하고 한의과대학 학생들의 교육 및 한의과대학 발전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라.

하나. 익산 지자체는 익산 시민들의 건강권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라.

이상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비상 대책 위원회는 “익산, 산본 한방병원 폐원”이라는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고 시민들의 건강권을 기만하는 파렴치하고 비민주적인 처사에 대해 소리 높여 규탄한다. 학생들의 권리를 무참히 짓밞으며,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의 발전을 저해하는 이번 사태에 대해 원광대학교 재단과 익산 지자체는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의 요구사항이 빠른 시일 이행되지 않을시 우리 또한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원광한의 학생 전부가 즉시 전면투쟁을 시작할 것을 만천하에 천명한다.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비상대책 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