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익산시체육회를 통해 예산을 지원한 ‘스케이트 꿈나무 육성교실’ 사업에 아동 성범죄 경력이 있는 강사가 아이들을 가르쳐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익산에 있는 한 스케이트장에서 강사로 일하는 A씨는 2009년에 8살 여자 어린이를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10월에 신상정보 공개 5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후, 다시 이곳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쳐 온 것이다. 그리고 2011년에도 또 다른 강사 B씨 역시 성추행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은 상태로 현재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이곳에서 다시 일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위와 같은 내용은 한 중학교 현직 교사인 C씨의 제보로 알려졌다. C씨는 “교사로서 이를 두고 볼 수 없어 여러 군데 호소해 보고 민원을 제기했으나 시정되지 않아 언론에 마지막으로 호소한다”고 말했다.

C씨는 “이용자로서 이번 일을 겪으면서 사업주는 스스로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고 시청도 올바른 지도 감독의 의사가 없다”면서 “시청의 가장 중한 처분도 영업정지 20일이 전부라고 해 사업주는 시청은 내편이라고 믿고 있는 듯 보이는데 이를 바로 잡고 싶다”고 울분을 토해 냈다.

이와 함께 익산시체육회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익산시체육회 홈페이지 메인화면

익산시에서 익산시체육회에 ‘스케이트 꿈나무 육성교실’ 보조사업비로 지출한 1천800만 원 중 강습료로 책정된 금액이 700만 원. 하지만 이 강습료를 누군가가 빼돌린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2012년에 이곳에서 일을 했다는 D씨는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15회 강습하고 받은 금액이 총 25만 원”이라면서 “지난 11일에 이곳에 찾아 갔는데 사장이 강습료로 175만 원을 지급 받았다는 수령증에 서명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D씨의 말을 종합해 보면, 25만 원을 실수령했는데 175만 원을 수령한 것처럼 했다는 것은 150만 원은 업주가 착복한 것이 아닌지 의심되고 있다. 집행내역 강습료 700만 원임을 감안하면 더 많은 돈을 착복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는 익산시체육회의 관리·감독마저 허술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익산시체육회는 강사에게 지급된 통장내역서 등의 정산서를 확인하지 않은 것인 지, 아니면 알면서도 그냥 묵인한 것인 지 알 길은 없지만 익산시체육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려고 했으나 그 어디에도 확인할 길이 없었다.

익산시체육회의 허술한 관리·감독은 또 있다. 익산시탁구연합회장을 선출한다는 공고문이 탁구연합회 카페에 올려져 있다며 한 제보자가 밝혀 확인한 결과, 회장이 공석이 돼 선출하게 됐다는 탁구연합회 사무국장은 본 기자에게 밝혔다.

하지만 제보자 E씨는 “지난해 회장이 이미 결격사유가 생겨 그만뒀어야 함에도 그대로 회장직을 유지하다가 이에 대해 문제제기가 있자, 그만 둔 것으로 익산시체육회가 이를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다가 문제가 될 것 같아 선출하라고 한 것 같다”며 “익산시체육회의 관리·감독이 매우 허술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