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목), 전남지방경찰청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 익산국토청)이 발주한 신안군 새천년대교 건설 비리 수사에서 수억원의 뇌물을 주고 받은 시공사와 하도급회사 현장소장을 구속했다고 밝힌 가운데 익산국토청과 관련 의혹 수사가 현재 진행형이어서 익산국토청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 자료사진 -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청사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새천년대교 공사 관련 비리로 시공사인 대우건설 현장소장과 핵심 하도급사인 ㄷ기업 현장소장을 구속하고 공무과장, 감리, 다른 하도급사 대표 등을 입건했다.

상납고리의 정점에는 대우건설 현장소장 박모(57)씨로 상납을 거부하면 거래 관계를 끊을 수 있을 만큼 막강한 권한을 가졌기에 상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서울에 있는 한 업체는 요구액을 상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특히 박씨는 ㄷ기업 현장소장 김씨로부터 매월 1천만 원 씩 모두 2억 원과 1억2천만 원짜리 아우디 승용차, 다른 하도급사로부터 3천500만 원을 받은 혐의와 김씨 역시 거래업체에 돈을 요구하면서 물품 대금을 부풀려 청구하도록 하고 차액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12억 원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정황을 포착하고 약 3개월에 거쳐 수사한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현장소장 개인 비리로 보기에는 규모가 커 익산국토청에 대한 계약업무와 담당직원들과의 유착 관계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익산국토청에 대한 혐의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익산국토청에 대한 조사도 하고 있지만 아직 혐의점을 찾지는 못했다"며 "다만 혐의가 입증되면 소환 조사를 하겠지만 현재로써는 소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익산국토청 관계자는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익산국토청에 대한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경찰 수사에 대해 답변하기 곤란하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부실 공사가 이뤄진 것이 있는 지에 대해서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