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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각색 사연 담은 익산 ‘항아리 공원’
오명관 기자  |  iscmnews@isc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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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23  21: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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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룩한 배를 한껏 내밀고 제각각의 투박하면서도 멋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3천5백 개의 항아리들이 줄지어 있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여기에 장이 익어가는 구수한 냄새, 잘 빠진 나무의 녹음과 형형색색의 꽃들 사이로 흐르는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어우러져 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고향의 냄새가 코끝에서 옛 향수를 자극하고 눈앞에선 항아리들의 미끈한 각선미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풍경! 바로 익산시 함열읍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익산에 이런 곳이?

   
 
6만6천여 평방미터의 부지에 모여 있는 항아리 수만 총 3천5백여 개! 하지만 이곳의 항아리들은 천편일률적으로 공장에서 찍어낸 쌍둥이 같은 항아리가 아닐 뿐더러 최근에 빚어진 항아리도 없다. 이들 모두 최소 50년에서 100년은 묵은 것들이며, 전국 각지에서 직접 공수해 온 항아리들이라고 한다.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장독부터, 분단되기 전 이북에서 만들어진 장독, 6ㆍ25전쟁 때 총에 맞아 구멍이 난 장독 등 오만가지 사연과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항아리들이 모여 있다.

   
 
또, 항아리 공원에 항아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민족의 역사와 함께 백년의 세월을 지내온 기왓장과 장인이 만들었다는 명품 가마솥,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꽃과 나무, 돌담 옆으로 구부러진 그림 같은 산책로, 반갑게 대접하는 새콤한 양파식초 한잔까지 이곳의 풍경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들이다.

이처럼 멋진 공간을 탄생시킨 고태곤 씨는 15년 전, 한국의 장류시장을 점유한 일본 간장을 보고, 문득 우리의 전통 간장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전통장맛의 비법을 찾아 전국을 돌며 항아리 수집을 시작했고, 장독대를 만들고, 관리건물을 짓고, 돌담을 쌓고, 꽃과 나무를 심으며 최초의 장을 생산해내기까지 준비기간만 10년 가까이 걸렸다.

탑마루 인증 받고, 6차 산업의 대표주자로

   
 
드디어 2009년 11월 1일 첫 메주를 담갔다. 현재 이곳에서는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은 땅에서 길러낸 100% 국내산 유기농 콩으로 만든 ‘전통 유기농 장’을 생산한다. 매년 10월경 만든 메주로 정월마다 장을 담근다. 20여 톤이 넘는 유기농 콩을 전통가마솥에 넣고 삶아 숨 쉬는 건강한 메주를 만들고, 3천5백여 개의 항아리에 나누어 담아 최소 1년 이상의 숙성기간을 거치면 비로소 간장과 된장이 생산된다.

이렇게 정성들여 생산한 유기장류는 지난해 익산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탑마루로 인증을 받았다. 원광대 산학협력단과 협약체결 및 익산시 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원을 통해 더욱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또한, 장맛의 비법 중 하나인 숨쉬는 전통항아리를 매일같이 정성으로 닦으며 이물질이 들지 않도록 관리․소독하고, 발효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일도 잊지 않는다.

찾아오는 농촌, 식품산업의 메카 익산!

   
 
고 대표는 “아마도 이렇게 멋진 풍경과 이렇게 많은 항아리가 있는 곳은 전국에서 익산이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내 목표는 식품산업의 메카 익산에서 우리 전통이 최고라는 것을 보여주고, 우리가 최고의 장을 만들어 낼 것이다”고 덧붙인다.

앞으로 장을 숙성시키기 위한 토굴을 만들고, 장맛은 유지하면서 염도를 낮춘 ‘저염된장’도 연구해 훨씬 위생적이고 과학적으로 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청소년 체험관을 건립해 전통문화식품의 중요성을 알리고, 익산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더 많은 볼거리와 힐링을 선사할 전망이다.

지금도 이곳의 항아리를 보기위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앞으로 단순히 장 생산 공장이 아니라 강경의 새우젓, 임실의 치즈처럼 국가 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는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메카 익산의 대표적인 명물로 확고히 자리 잡아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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