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출신 시조시인 ‘백강 신길수’ 선생이 국내 최고권위인 ‘월하시조문학상’의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월하시조문학상’을 주관하는 ‘시조문학회’(회장 김준)는 지난 19일, 올해 제15회째를 맞는 이 상의 수상자로 신길수 선생을 선정하고 발표했다.

위대한 시조시인이었던 ‘월하 이태극’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월하시조문학상’은 ‘가람시조문학상’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조문학상으로써 매년 시조단에서 창작 활동과 문학적 업적이 가장 두드러졌다고 인정되는 자 중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신길수 선생은 이리초등학교, 이리중학교, 이리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에서 학사를 거쳐 석사, 박사(이학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원광대학교에서 사범대학장과 일반대학원장을 역임했다.

대한체육회 이사로도 활동한 바 있는 신 선생은 한국예술총연합회 익산지부장, 서동축제추진위원회 위원, 익산예술제 제전위원장, 전주 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위원, 가람시조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에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는 시조문학문우회 부회장, 원광대학교 명예교수, 가람시조문학회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여전히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신길수 선생은 2002년 ‘보내는 마음’이라는 시조집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8권의 시조집을 내놨다. 여기에 수록된 시조의 수는 약 3천여 편에 이른다. 이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시조시인 중에서도 상당히 손꼽히는 숫자이다.

‘월하시조문학상’ 관계자는 “백강 선생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엄청난 창작열의 소유자로서 지금도 오직 시조를 짓는데 하루시간의 대부분을 소비하고 있다”면서 “선생의 모습은 우리 시조시인들에게 큰 귀감과 도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의 한 시조시인은 “선생의 이번 수상자로의 결정은 이 지역의 영광이기도 하며, 앞으로 백강선생의 시조세계가 더욱 조명 받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신길수 선생은 이번 수상자로 선정된 것 외에도 그동안 한국시조문학상, 문예사조문학상 본상, 마한문학상, 한맥문학상 본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오는 9월 20일(토)에 ‘월하시조문학상’ 시상식이 화천 월하문학관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수상작]

목련꽃 서정       신길수

 은밀한 옛사랑이 마침내 열리듯이
순백한 가시내의 앞가슴 펴 보이듯
봉실한 꽃봉오리가 봄을 키워 피어 있다.

그 옛날 내가 알던 순결한 모습으로
봄 뜨락에 내려와서 환하게 웃고 있다.
햇살도 눈이 부신 듯 자분자분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