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자는 이 동영상을 보면서 학생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울고 말았습니다. 학생들은 무사할 것이라고 생각한 듯 웃고 떠들었고 또한 혹시나 하면서 구명조끼를 입으면서도 구조될 것으로 생각한 듯 했습니다. 하지만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라"라는 안내 멘트. 침몰되는 순간까지 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있던 학생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웃음기는 점점 사라져가고 선생님을 걱정하는 학생들의 음성.

독립언론인 [뉴스타파]는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실에 있던 학생들이 담은 동영상을 무편집(15분 분량 : 11분 16초경부터 시작)한 상태로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사고 당시 4층 객실에 있었던 단원고 2학년 박수현(17)군이 휴대전화를 통해 촬영한 것이라고 박 군의 아버지인 박종대 씨가 밝혔다.

이 영상에서 한 학생은 "우리 00씨 아들이 고합니다. 이번 일로 죽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엄마 아빠 사랑해요 00아(여동생을 부르는 듯)", “진짜 침수되는 거 아냐?” 등 웃음과 함께 농담반 진담반 형식의 아이들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선생님도 괜찮은 건가?"라며 선생님을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상에 나오는 상당수의 학생들은 숨졌거나 실종됐다.

뉴스타파 최승호 앵커는 “아이들이 남긴 15분의 기록을 뉴스타파가 편집없이 공개한다"며 "제가 방송생활 27년 동안 본 가장 아픈 영상이다. 꼭 보시라고 권하는게 아니지만 이 아이들이 전하려 했던 것이 뭔지 함께 생각해 주십시오”라고 전했다.

한편, 박종대 씨는 인터뷰를 통해 “국가가 개인의 국민의 안녕이라는 부분을 책임져야 한다. 뱃속에 300명이 갇혀있고 299명이 죽었다고 하더라도 단 한 사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면 이 나라가 정상적인 국가라면 그 한사람을 위해서라도 구조를 아껴서는 안 된다"고 정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미국은 고래가 얼음물에 갇히면 이를 폭파시켜라도 고래를 해방시켜 주는데, (세월호 학생 및 탑승객) 살아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했다고 생각하는 게 국민 대부분의 생각이었고, 그 기대를 시간끌기로 말미암아 (사라지게)했다고 하면 정말 말도 안 된다. 우리는 미국의 고래만도 못한 국민이 되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박 씨는 또 “우리 딸이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인데 대학교 졸업하고 나면 저는 이 나라를 떠날 것이다. 이 나라는 세금 내고 살 이유가 없는 나라다. 여기서 뭘 믿고 삽니까. 진실이 있습니까. 문제가 생기면 해결을 합니까. 책임지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 사람들을 위해서 세금내고 살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 뉴스타파 영상 캡쳐화면

▲ 뉴스타파 영상 캡쳐화면

▲ 뉴스타파 영상 캡쳐화면

▲ 뉴스타파 영상 캡쳐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