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유성엽 전라북도지사 예비후보들은 송하진 예비후보의 보도자료를 반박하고 나섰다.

▲ 강봉균(좌측) 예비후보와 유성엽(우측) 예비후보

이들은 "착신전환 전화가 민의를 심각하게 왜곡한다는 것은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며 "모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론조사는 참고사항에 불과할 뿐이다. 국가와 정당의 주요 정책과 공직 후보를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 넌센스다'라는 취지로 그 폐해를 지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하진 후보측이 오늘(8일) 배포한 ‘전북지역 착신전환 논란 종지부!’라는 보도자료는 여론조사에 대한 기본개념마저 망각한, 견강부회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후보측의 자료에 따르면 “여론조사 응답률 15%를 기준으로 했을 때, 1000회선 착신시 전북 전체 100만 회선으로 보면 (영향력은) 0.66%에 불과해 극히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그러나 강 후보와 유 후보는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여론조사 기법인 ARS의 응답률이 3% 안팎인점을 감안하면 착신전화 한 대가 발휘하는 영향력은 무려 33.3대에 달한다"며 "더구나 특정 후보가 착신전화를 5000개 보유했다고 가정한다면 무려 16만6500개(명)가 여론조사에 맞춰 대기하고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

"이 경우 도내 전체의 회선수 100만대를 기준으로 한다면 그 영향력은 16.65%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여론조사가 실시될 예정이오니 대기 바란다'는 취지의 문자를 대량으로 발송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여론조사 대기 문자를 수차례 발송한 후보측에서 착신전화의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내는 것 자체는 자기 모순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지지율을 16% 높이고 상대방의 지지도를 16% 낮추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면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더구나 각급 후보들이 ‘착신전화 연대’에 돌입한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민심 왜곡사태가 발생할 것임은 자명하며 이는 곧 ‘대 재앙’이다"는 것.

"전화면접 조사의 응답률을 15%로 상정해도 착신전화의 영향력은 유효하다"며 "한 대당 6.6대의 가치를 발휘한다면, 특정 후보가 5000개를 착신대기시켰을 경우 3만3000대가 조직적으로 여론조사를 기다리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두 후보는 또 "이 경우 100만 회선을 기준으로 한 영향력은 3.3% 달한다. 각급 후보간 연대를 통해 착신 대기전화의 총합이 1만대를 넘는다면 여론조사는 이미 객관성을 담보하기 힘들 것이 자명하고 착신전화의 영향력이 이처럼 지대함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주장은 이미 설자리를 잃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착신전화를 원천적으로 배제할 방법을 찾아 이를 여론조사에 적용해 민의가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며 "민의가 왜곡될 소지가 있으면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도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직선거와 돈 선거를 배격하고 민의를 정확히 반영하는 것이 새정치의 취지라는데 동의한다면, 조직선거와 불가분의 관계인 여론조사를 통한 도지사 후보 선출 방식을 원천 배제하고 제3의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고 강봉균·유성엽 두 예비후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