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우리는 그날을 잊을 수도, 역사를 지울 수도 없습니다.

▲ 익산보훈지청 보상과 박윤정

올해는 6.25전쟁의 발발한지 64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포격과 함께 민족의 분열은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저기 널 부러진 수많은 시체와 배고파 울고 울다 지쳐 잠이든 아이, 피난길 부모님 손을 놓쳐 전쟁고아가 된 아이들, 한마디로 살육, 파괴, 공포와 기아의 도가니였고 시체가 뒹구는 쑥대밭 이었습니다.

전선을 지키다 이름 없이 죽어간 병사와 젊은이, 노인, 아이들은 길바닥에 버려지는 등 무려 남북한 520만 명의 인적손실이 발생했고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이산가족이 1000여만 명이나 됩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은 나라와 겨레를 위해 신명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위훈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내는 기간입니다. 또한 애국애족정신을 되새기면서 우리나라 우리민족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마음속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는 달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우리에게 망각을 가져오고 시간은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 하는 듯합니다. 굶주려 본 사람들이 배고픔의 처절한 고통을 알 수 있고, 자유를 잃어버린 사람만이 자유의 고마움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희생자들 중에는 그 공로가 현저히 나타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살아서의 고생은 물론 죽어서 까지 돌보는 사람 없이 외로운 영혼으로 떠도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대부분의 국민들은 6.25의 비극을 체험하지 못했고 뼈아픈 체험도 없었습니다. 또한 전쟁의 비참함과 잔학성을 체험하지 못한 채 다만 선대들의 이야기나 교과서를 듣고 관념적으로 알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결과 지난날의 잘못을 묻어두고 망각한다면 또 다시 그 잘못된 역사는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국권을 잃었던 일제치하 36년, 6.25전쟁, 군사독재와 같은 암흑의 역사는 우리 민족사에 다시금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해야하는지 우리 후손에게 알리고 일 깨워주어야 합니다.

지금부터 나라의 중요함을 다시금 되새기며 조국을 지키다 먼저가신 애국선열들을 추모하며 참다운 민주시민이 되기 위해 분단조국의 통일에 대해 지금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할 때입니다.

그리하기 위해서 통일 안보의식을 굳게 다져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자유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 깨워야 합니다. 우리시대의 젊은이들은 6.25는 잊을 수도,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의 기념일입니다.

우리는 전쟁이 인류에게 얼마나 큰 죄악이며 한 민족에게 얼마나 큰 멍에를 지웠는가를 기억해야 되고 국민모두가 화합과 단결하여 애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