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넥솔론이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간데 이어 전북에너지서비스마저 매각될 처지에 놓여 익산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익산시와 익산상의 등에 따르면, 태양광 웨이퍼 생산 업계 1위의 넥솔론이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 14일 법원에 법정관리에 해당하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신흥동 제1산업단지의 6만㎡ 부지에 연면적 3만2000㎡규모의 공장을 세우고, 태양광 발전의 중요 부품 소재인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곳으로 익산지역 인재 약 3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 익산시 신흥동에 위치한 '넥솔론'

하지만 태양광 에너지관련 시장이 저가형 중국 부품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적으로도 수요가 줄어 경기마저 침체돼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한국산업은행과 우리은행으로부터 1537억 원을 연체해 결국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법원이 넥솔론에게 회생 절차를 허가해 주면 당장 갚아야 할 채무는 모두 유예돼 넥솔론은 잠시나마 숨을 쉴 수 있겠지만 익산 지역의 영세 협력업체들은 납품할 길이 막힐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납품하고 받지 못했던 대금마저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줄도산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SK그룹 계열의 전북에너지서비스가 매각될 것으로 보여 익산의 중견기업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SK E&S의 투자은행들은 지난 18일(월) 전북에너지서비스를 비롯해 평택에너지서비스, 김천에너지서비스 등 3곳의 복합화력발전소를 팔기 위해 매각자문사를 선정하고 잠재적 인수후보군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익산시 신흥동에 위치한 '전북에너지서비스'

전북에너지서비스는 익산을 비롯 정읍에 가정·산업·일반용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고, 특히 2006년에는 익산에너지와 합병해 익산지역에 산업용 증기를 공급하고, 전력거래소에 전기도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약 110여 명이고, 협력업체와 도시가스 공급 하도급사 등을 포함하면 수백 명이 도시가스 관련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이 현실화되면 익산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돼 눈과 귀가 이들 기업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