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시장이 당선된 후 [익산시민뉴스]를 비롯 각 언론사 인터뷰에서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면서 시민 중심의 안전ㆍ환경을 우선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러한 의지를 나타내는 곳이 시청은 물론 기구표에서 잘 나타나 있어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있다. 특히 시청 기구표에 보면 시장 위에 '시민'을 올려놨다.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이러한 기구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본 기자가 확인한 것이 그렇다는 뜻)

▲ 익산시청 기구표를 보면, 시장 위에 시민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박 시장의 이러한 행보는 약 30여 년 동안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면서 시민과 함께 지내온 세월 속에서 터득해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익산시청 민원실 입구에도 큼지막하게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본 기자가 사진을 찍던 중 한 민원인을 만나 물어 봤더니 "마치 제가 시장이 돼 민원실 공무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 지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왠지 어깨가 으쓱해지는 기분이 드는데 아마도 8글자의 그 문구가 이러한 느낌을 가지도록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시청 민원실 출입구에 적혀 있는 '시민이 시장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구가 공허한 표어가 되지 않으려면 늘 초심의 마음을 가지고 행정의 수장으로 일을 해야 할 것이다. 한 예로 임기 동안 시청에서 시민들이 시위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임 시장은 시위가 있을 때마다 일명 '명박산성'처럼 경찰차로 둘러 막고, 시청 출입구는 봉쇄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기에 박 시장은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만큼 작은 목소리라 할지라도 소중하게 경청하는 시장이 돼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