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특별법을 촉구하는 익산지역 릴레이 단식농성장이 지난 달 26일에 영등동 하나은행 앞 인도에 천막이 설치된 가운데 지난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0일(수)로 16일째가 된 이날 오후 3시에 단식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 대표 및 개인들이 참가해 시국회의를 가졌다.

특히 이날은 7~80년 대의 농민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산 증인’으로 불의와 맞서 싸운 박창신 전 신부(모현성당 주임신부)를 비롯 전두환 정권 때인 1987년 국가원수 모독죄로 구속됐고, 4·13 호헌에 반대하며 옥중에서 40일간 단식하며 반독재 투쟁에 나섰던 故 강희남 목사의 아들인 이리한의원 강익현 원장, 전병생 목사, 문영만 목사, 익산평통사ㆍ정의당ㆍ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시국회의는 잘못된 소문으로 인해 시민들 사이에 퍼져 있는 내용을 바로잡아 알리기 위한 것과 기소권과 수사권이 보장된 세월호특별법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즉, 세월호특별법에는 그 어떤 것도 없고 단지 명확한 사고원인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 관계자 처벌 등이 담겨 있을 뿐, 보상을 위한 내용은 전혀 없다는 것.

이를 알리기 위해 전국적으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민도 단체 및 개인이 24시간 단식하는 방법으로 동참하고 있다. 현재 참여단체는 통합진보당 익산시위원회, 정의당 익산시위원회, 민주노총 익산시지부, 익산농민회, 익산 평통사, 익산 그린맘, 익산지역자활센터, 익산 한살림, 익산 여성의전화 등 9개 단체다. 앞으로 참여 단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명운동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익산 여성의전화 관계자들이 단식농성을 하면서 서명을 받았다. 현재까지 익산시민 약 6000여 명이 서명했고, 전국적으로 약 450여만 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창신 신부는 "세월호로 인해 잃어가는 것도 많다"며 "목숨도 잃었지만 진리도 잃어가고 있고 대통령 부정선거도 잊혀져 가고 있는데 익산시민들이 기억하고 더 이상 잃지 않도록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강익현 원장은 "일본 록히드 사건에 요시나가 유스케 특별검사가 일본의 정치를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었고, 미국에서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맡은 콕스 특별검사가 닉슨 대통령을 사퇴시켜 정치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며 “우리나라도 미국과 일본처럼 정치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고, 정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을 특별검사로 임명해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기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