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사상 첫 펜싱 여자부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이 나온 가운데 맏언니로 출전한 익산시청 소속 김지연 선수의 활약이 있었다.

김지연(26ㆍ익산시청), 황선아(25ㆍ양구군청), 이라진(24ㆍ인천광역시중구청), 윤지수(21ㆍ동의대)로 이뤄진 펜싱 여자부 사브르 대표팀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사브르 여자 단체전을 오늘(23일) 오후 6시부터 고양실내체육관에서 가진 가운데 중국을 꺽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아가 교체 출전 선수인 가운데 이라진을 시작으로 김지연, 윤지수 순으로 첫 번째 릴레이에 나섰다. 이라진은 중국의 셴첸을 상대로 첫 번째 주자로 나섰다. 서로 탐색하듯 두차례는 무효 동시타가 나온 뒤, 셴첸이 선취점을 얻었으나 바로 이라진은 곧바로 만회했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김지연은 치엔 지아루이를 맞아 6-6 동점을 만들며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 9-10으로 1점 뒤진 채 2번째 라운드를 마쳤으나,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윤지수가 유씽팅에게 밀리면서 11-15로 4점차 뒤쳐지고 말았다. 다시 이라진이 치엔 지아루이를 만났으나 14-20으로 6점차까지 벌어지면서 4번째 라운드를 마쳤다.

▲ 왼쪽 첫 번째부터 익산시청 펜싱부 이상기 감독, 권영준 선수, 박경철 시장, 김지연 선수 등이 지난 7월 15일부터 23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4 세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권영준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해 28일에 메달전수식을 갖고 있다.

제일 막내인 윤지수가 5라운드에 나선 분전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하지만 윤지수는 셴첸을 3점으로 묶어 놓은 사이 6점을 내리 얻어내 점수차를 좁혔다. 스코어 22-25로 3점차로 좁히며 5라운드를 마쳤다.

여기서 김지연 선수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서로 1점씩을 주고받는가 싶더니 김지연이 3점을 연속해서 얻어 내며 26-26로 동점을 만들더니 기어이 30-28로 승부를 뒤집어 2점차로 앞선 상태로 6라운드가 끝났다.

맏언니의 분투에 힘을 얻은 듯 7라운드 윤지수가 치엔 지아루이를 상대해 3점차, 8라운드 이라진은 4차례 무효타 끝에 선취점을 올려 41-33, 한국 대표팀이 7점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인 김지연이 마지막 9라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김지연 선수가 잠시 주춤한 사이 셴첸이 무서운 기세로 내리 8점을 뺏으며, 결국 41-41 동점까지 허용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사실 김지연은 필요한 점수는 단 4점이었고, 셴첸은 12점이 필요한 시점이었기에 승리는 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순간 동점이 되고 만 것이다. 

이제 승부를 원점이 됐고 2분 10초 남은 상황. 지속적으로 무효 동시타로 주고 받더니 결국 김지연은 뒤로 물러서는 셴첸의 오른어깨를 정확히 찌르면서 다시 1점차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1분 55초를 남겨두고 단 1점을 남겨 둔 상태에서 포인트 1점을 더 획득해 최종 45-41로 승부를 마감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펜싱 사브르 단체전은 한 사람이 세번씩 피스트 위에 올라 총 9경기를 치른다. 라운드 당 3분의 시간이 종료됐을 때 더 많은 점수를 얻거나 시간과 관계없이 5점을 먼저내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45점에 먼저 도달하면 남은 시간과 상관없이 승리하게 된다.

익산시청 권영준 선수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린 같은 날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 남자 대표팀(정진선, 박경두, 권영준, 박상영)이 일본을 25-21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