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토) 새벽 3시 40분경 [익산시민뉴스] 기사제보에 한 통의 글이 한 학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할 뿐만 아니라 분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사연을 듣고자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 A씨가 이동통신 매장 앞에 홍보물을 인도 볼트와 연결해 설치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면서 한 인터넷을 통해 찾아낸 사진.

익산에서 태어난 토박이라고 밝힌 30세 주부 A씨는 "지난 17일 오후에 친구들과 익산 우남샘물사거리에 있는 근처 식당에서 점심 식사 후 건너편 커피숍으로 이동하던 중 모 이동통신 매장 앞 인도에 박혀 있는 볼트에 6세된 딸 아이가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배에 찔렸다"며 "흰 타이즈를 입어 넘어진 딸을 일으켜 무릎을 털어주는데 다리 사이로 못(볼트)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보였고 윗옷을 올렸더니 모기 물린 듯 바로 엄지 손톱만큼 분홍빛의 크키로 부풀어 올라 순간 현기증이 남과 동시에 혹시 딸 아이의 장기가 다쳤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신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딸 아이의 배에서 피가 흘러 나와 맞은편 약국으로 안고 뛰어 갔으나 병원으로 가보라는 권유로 주차돼 있는 차로 가기 위해 다시 그 이동통신 매장 앞으로 지나 갔지만 자신들의 가게 앞에서 아이가 넘어져 다쳤음에도 못본 척해 너무 화가 나기도 했다"면서 분개했다.

▲ 볼트를 철거하기 전의 모습으로 A씨의 지인이 찍은 사진. 약 1미터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사진에 있는 볼트를 육안으로 봐도 오래된 것으로 보이질 않고 있다.

A씨는 그러면서 "그 가게 직원은 자신들이 설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책임없다는 식으로 대답할 뿐, 외면해 명함을 달라고 했더니 명함이 없다면서 다만 연락처가 담겨 있는 물티슈를 건네 줬다"고 말했다.

"다행히 장기 손상은 없는 것 같다는 병원측 의사의 말에 따라 일단 안심했다"면서 "다만 아이가 열이나고 계속 아프다고 하면 바로 큰 병원으로 데려가라는 말을 듣고 집으로 와 아이를 재우고 있던 중 지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 가게 직원들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볼트를 뽑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전해 듣고 더욱 화가 났다"고 밝혔다.

▲ A씨의 지인이 촬영한 모습으로 모 이동통신사 매장 앞에 설치돼 있는 볼트를 제거하고 있는 직원들

이에 "그 지인이 사진을 찍어 저한테 보내줬고 익산시청 민원실과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경찰에서는 누군가 밀친 것이 아닌 불법 장치물에 걸려 넘어졌기에 형사 건이 아니고 민사 건이라면서 소송을 통해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는 것.

익산시청 담당자는 본 기자에게 "지난 20일(월) 확인했지만 현 업주가 아닌 전 업주가 설치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또한 명확하지 않아 과태료를 청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폈다. 그러면서 "전 업주의 연락처를 파악한 상태로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본 기자는 지난 21일(화)에 직접 현장을 찾아 확인한 결과, 볼트가 있었던 자리에 이미 다 뽑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이동통신 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이동통신 점장은 "자신은 지난 1일자로 이곳 점장으로 왔고 볼트는 제가 오기 전부터 있었다"는 식으로 책임 회피성으로 대답했다.

본 기자는 다시 "이곳 매장은 본사 직영점이 아닌가"라고 물었더니 "직영점은 맞지만 100% 본사가 투자한 곳이 아니다. 개인 50%, 본사 50% 투자한 매장으로 사업자는 개인으로 돼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오기 전 전 점장이나 사업주가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식으로만 대답했다.

▲ A씨의 6살된 딸 아이 배에 볼트가 찔려 상처가 났다.

하지만 50%의 지분이 있는 직영 매장이므로 본사 차원에서 책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 시 재산이자 시민들의 통행권이 보장된 인도에 볼트를 설치하고 그것으로 통해 홍보를 했다는 것이다.

홍보를 위해 약 1미터 간격으로 볼트를 설치해 놓은 상태로 6살된 여자 아이는 친구들과 손을 잡고 걸어 가다가 걸려 넘어졌고 이내 또 다른 볼트에 배가 찔린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익산시청도 잘못이 없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일단 불법물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까지 확인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억울해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불법은 모르고 있다가 사고가 나면 결국 드러나는 법. 이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익산시는 이 사고로 다친 아이의 부모에게 적절한 보상과 아울러 이를 설치한 업주를 끝까지 찾아내 구상권을 청구해 받아내야 하는 수고로움을 해야 한다. 그게 바로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의 자세다. 이를 회피하거나 대충 넘어가려고 한다면 익산시 공무원의 존재 이유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박경철 시장이 '시민이 시장이다'라고 한 만큼, 책임 소재가 쉽지 않다고 넘길 게 아니라 끝까지 추적해 찾아내 과태료는 물론 구상권을 청구해 다시는 이러한 불법으로 인해 시민들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분명하게 처리하길 바라며, [익산시민뉴스]는 끝까지 확인하고 살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