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경찰서(서장 강황수) 춘포파출소(소장 오승욱)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에도, 관내에 혼자 거주하는 소녀 가장과 할머니 등 여성들만 거주하는 가정을 대상으로 비상경보기를 설치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 오승욱 춘포파출소장(사진 = 익산경찰서)

오승욱 소장은 지난해 12월 말경 관내 학교와 이장들을 통해 혼자 거주하는 소녀가장과 어머니 또는 할머니 등 여성들만 거주하는 초·중·고 여학생의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혼자 거주하는 소녀 가장 A모양(16세. 중3), 할머니와 둘이 거주하는 B모양(13세. 초등 6년), C모양(13세. 초등 6년)을 알게 됐고, 또한 이들의 주거 환경이 성범죄 등 범죄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오 소장은 춘포파출소 협력단체인 생활안전협의회(회장 김봉학)에 안건으로 올려 파출소 차원의 안전대책 일환으로 비상경보기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비상경보기 구입 예산(20만원 상당)은 16명의 주민대표로 구성된 생활안전협의회에서 지원하고, 파출소에서는 이를 설치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맡기로 협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오 소장과 춘포파출소 경찰관들이 3명의 여학생 집을 방문해 건물 외벽에 비상경보기를, 안방과 거실 창문에는 감지센서를 직접 설치했다.

한편, 이번에 설치한 비상경보기는 출입문과 창문에 감지센서를 부착하여 취침 중에 외부에서 침입 시 자동으로 비상경보기가 울리는 기능은 물론, 평상시 낯선 사람이 집에 방문해 위험할 때에는 집안 어디에서든 휴대가 가능한 작은 크기의 리모콘의 버튼만 누르면 주택 외부에 설치된 비상경보기가 작동(소음 크기는 120D/B로 112순찰차의 1/2 수준)되어 범인이 도주하거나 이웃 주민들이 곧장 알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강황수 서장은 “경찰의 성폭력 예방활동은 성폭력이 발생했던 또는 발생할 우려가 높은 골목이나 공원, 화장실 등 특정 우범지역을 중심으로 전개해 왔으나 이번 성폭력 피해 우려 여학생의 주거지 비상벨 설치는 이제 경찰의 방범활동이 ‘지역’을 넘어 ‘대상’까지 방범영역을 확대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